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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몸'은 이미 중국 것이다, 이제 한국 공장으로 온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10/1/2026, 3:04:51 PM· Updated 10/1/2026, 3:05:15 PM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지금 '두뇌는 미국, 몸은 중국'이라는 구도로 굳어지는 중인데, 몸쪽 승부는 이미 끝났다는 집계가 나왔다. 2026년 상반기 중국의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4만 대를 넘어세계 출하량의 약 97%를 차지한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 로봇들이 어디로 가느냐인데, 중국 업체들이 다음 목표로 지목한 곳이 바로 한국이다.

상반기 4만 대, 세계의 97%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4만 대를 돌파했고, 이는 세계 출하량의 약 97%다. 미국이 두뇌(파운데이션 모델)를 쥔 사이, 조립·양산·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몸' 시장은 단일 국가가 쓸어담은 형국이다. 설립 1년 남짓한 신생 업체 우제파워만 해도 약 7억 위안(약 1,35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를 확보했고, 프랑스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 하나가 약 5억 위안이다. 마이매테크 등 다른 업체들은 농업 현장 중심으로 해외 2만 대 수주를 몰아간다.

28만 개 기업의 인해전술

문화일보 집계로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은 28만 개를 넘어섰다. 지방정부마다 100억 위안 단위의 로봇 기금이 설립됐고 휴머노이드는 국가 5개년 계획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가 자본과 기업 수로 밀어붙이는 구조라, 완성품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건 기술 우위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정책의 규모 문제다.

항목수치
2026년 상반기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4만 대 초과
세계 출하량 점유율약 97%
중국 내 관련 기업 수28만 개 초과
산업용 로봇 한·중 기술 격차0.3년

격차 0.3년, 산업용에선 이미 끝난 경주

산업연구원(KIET)이 2025년 2월 낸 보고서는 냉정하다. 중국 자국산 로봇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7.3%에서 2023년 47.2%로 뛰었고, 한국과의 기술 격차는 0.3년으로 좁혀졌다. 로봇 밀도 역시 중국은 세계 3위 수준이다. 즉 협동로봇 등 산업용 영역에서 한국이 내세우던 우위는 통계로 이미 사라졌고, 휴머노이드·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특허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YTN, 2026년 9월 28일 보도).

다음 정밀타격은 한국 공장이다

우제파워 왕잉윈 공동창업자는 다음 해외 진출지로 한국을 언급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높은 인건비, 제조 현장의 로봇 수요, 지리적 인접성. 세계로봇대회에서는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홀리스와 협력해 커피를 약 3분에 뽑는 로봇 매장을 선보였다. 중고령화로 일손이 비는 한국 공장과 매장은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

반론: 싼 로봇은 한국 제조업의 기회다

물론 반론은 있다. 인건비 급등과 구인난에 시달리는 한국 중소 제조업 입장에선 저가 로봇의 유입은 생산성 회복의 기회이지 침략이 아니다. 로봇을 사서 쓰는 나라가 이기는 게 아니라, 로봇으로 돈을 버는 나라가 이긴다는 지적도 타당하다. 관세와 규제로 막으면 비용은 결국 한국 소비자와 기업이 낸다.

남은 트랙은 특화와 부품뿐

정부는 6월 자동차·조선·물류 등 10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범용 양산 경쟁에 뛰어드는 길은 이미 닫혔고, 남은 트랙은 주력 산업에 묶은 특화형과 감속기·로봇 핸드 같은 핵심 부품이다. KIET가 제시한 처방도 같은 방향이다. 현장 실증 플랫폼에서 부품·완제품 기업이 함께 검증하는 구조 없이는, 0.3년의 격차는 다시 0년이 된다. 중국 로봇이 한국 공장 바닥에 닿기 전에 결판이 난다.


분석 근거: 뉴스핌, 문화일보, 아주경제, 산업연구원(KIET)·KDI 경제정보센터, YTN.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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