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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파운드리 시장, 삼성만 빠져나왔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10/11/2026, 9:05:03 AM· Updated 10/11/2026, 9:06:02 AM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지금 두 얼굴을 하고 있다. AI 수요가 몰리며 시장 전체 매출은 분기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데, 정작 2위 삼성전자의 몫은 분기마다 줄어든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보다 삼성이 밀려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72.5%와 5.9%, 66.6%포인트의 벽

트렌드포스 집계를 바탕으로 한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72.5%, 삼성전자 5.9%다. 삼성은 전 분기 6.5%에서 0.6%포인트 더 내려왔다. 1위와의 격차는 1분기 65.8%포인트에서 2분기 66.6%포인트로 벌어졌다는 게 매일경제 집계다. 같은 기간 시장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5% 늘었다. 파이가 커졌는데 삼성의 조각은 작아진 셈이다.

시점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
2023년15.8%
2025년 2분기8% 안팎
2026년 2분기5.9%

첨단 공정의 신뢰라는 높은 벽

점유율 하락을 수요 부족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주문은 넘치는데 그 주문이 TSMC로 간다. 첨단 공정의 수율과 납기 신뢰가 파운드리 선택의 전부이고, 한 번 흔들린 신뢰는 몇 분기가 아니라 몇 년 단위로 회복된다. 국내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당장의 점유율 확대보다 2나노(SF2) 공정 수율 안정화에 무게를 실고 있다. 2나노 수율이 60% 선을 넘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수율 숫자는 고객이 직접 검증하기 전까지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등 뒤에는 중국이 붙었다

더 급한 신호는 뒤에서 온다. 같은 분기 SMIC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 늘었고, 집계에 따라 점유율 5%대 중반까지 올라와 삼성과의 격차를 소수점 단위로 좁혔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SMIC가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그림은 이제 가정이 아니다. 대만 앞, 중국 뒤 — 삼성 파운드리의 좌표가 그렇게 바뀌고 있다.

반격 카드는 테일러의 2나노

삼성의 승부수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다. 테슬라와 체결한 AI6 칩 위탁 생산 계약은 165억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로 2033년 말까지 이어진다. 자율주행과 로봇용 AI 칩을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이 계약은, 대만 집중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미국 고객에게 삼성이 거의 유일한 대안임을 보여준다. 물론 계약 하나가 수율과 양산 실적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테슬라가 TSMC와의 관계를 병행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테일러 발 주문은 삼성 파운드리가 여러 해 만에 손에 쥔 명확한 승부처다.

파운드리 점유율은 삼성 한 기업의 성적표로 끝나지 않는다. 첨단 로직 제조를 한 업체·한 지역에 의존하는 구도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분 자체를 흔든다. 세금으로 반등을 사는 길은 없다. 수율을 검증받고 납기를 지켜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것, 그 시장의 논리 외에 삼성이 2위 자리를 지킬 다른 길은 없다.


분석 근거: 전자신문(EPNC), 매일경제, 한국경제, 그린디, SPTA타임스코리아(트렌드포스 집계 기반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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