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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두 번 좁힌 금리 격차를 연준이 다시 벌린다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9/12 17:45:06· Updated 2026/9/12 19:40:45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중앙은행이 정하는 대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정하며 이 자리에서 새 경제전망도 공개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집계를 보면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60%에서 전날 약 73%를 거쳐 11일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85.8%로 올라섰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4.613%까지 상승해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가 긴축의 여유를 만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해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인 3만1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물가 압력은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4% 올랐고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사이 4.2% 뛰었다. 소비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오르며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고 연간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영향은 국내로 넘어온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인상으로 좁혔던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진다. 한국은행은 7월에 이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3.00%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한미 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0.7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연준이 이번에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가 되고 격차는 다시 1.00%포인트로 벌어진다.

환율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장중 1334.7원까지 낮아졌다가 지난 11일 1345.9원까지 반등했다.

고유가·원화 약세가 물가 전망을 흔든다. 유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는 국면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두 변수가 동반 상승하면 같은 양의 원유를 들여오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쓴다. 이런 비용은 석유류와 운송비를 거쳐 생산자물가에 담기고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넘어간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인상 당시 물가 경로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유가와 환율을 명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목표 수준인 2%를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정세가 장기 교착으로 이어질 경우 기본 전망보다 올해 0.1%포인트, 내년 0.4%포인트 높아진다는 추정도 곁들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다고 진단하며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한 명은 기준금리 2.75%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은행의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다음달 2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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