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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18만 늘었는데 20대만 19만 줄었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9/18 13:10:42· Updated 2026/9/18 13:10:50

한국 노동시장이 지금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1년 새 18만4000명 늘었고, 15~64세 고용률 70.4%는 8월 기준 역대 최고다. 그런데 같은 표 안에서 20대는 사라지고 있다.

늘어난 18만 명의 정체

증가분을 산업별로 뜯어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8만6000명으로 증가를 거의 홀로 떠받쳤고,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7만3000명), 사업시설관리(+4만5000명)가 뒤를 따랐다. 반면 제조업은 3만8000명 감소로 26개월, 건설업은 3만2000명 감소로 28개월 연속 줄었다. 민간 생산성 높은 일자리가 빠지는 자리를 재정이 살리는 일자리가 채우는 구조다.

구분전년 동월 대비
전체 취업자+18만4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18만6000명
제조업-3만8000명(26개월 연속)
청년(15~29세) 취업자-14만3000명(46개월 연속)

인구 감소로는 설명이 안 된다

올해 1~8월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3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5만명) 이후 최대폭이고, 금융위기(2009년 -14만2000명)나 코로나19(2020년 -11만1000명) 때보다 깊다. 20대 인구가 3.5% 줄었다는 게 위안이 되지 않는 이유는, 취업자 감소율이 5.6%로 인구보다 1.6배 빠르기 때문이다. 20대 고용률은 59.1%로 5년 만에 60%를 깼고, 20~24세 고용률 41.3%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연도(1~8월)20대 취업자 증감
2023년-9만1000명
2024년-10만1000명
2025년-17만7000명
2026년-19만3000명

공채가 사라지면 첫 문은 청년에게 닫힌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기업이 대규모 공채 대신 경력직 중심으로 뽑으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30대 고용률은 80.9%로 5년 연속 올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은 첫 취업 나이가 20대에서 30대로 밀리는 것이지 일자리가 옮겨간 게 아니라며, 지연이 길어질수록 비활동 상태로 고착될 위험을 짚었다.

일본은 같은 조건에서 반대 답을 냈다

인구 감소를 한국보다 먼저 겪은 일본은 올해 3월 대학 졸업자의 취직률이 98.0%에 달했다(취업 희망자 기준, 문부과학성·후생노동성 집계). 고교 졸업생에게는 구인이 4.10배 따라붙는다. 같은 통계 기준의 한국 2024년도 졸업자 취업률은 69.5%다. 인구 구조가 청년 일자리의 운명을 정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정부 시각도 근거는 있다

정부와 국가데이터처는 회복 신호를 내세운다. 8월 청년 '쉬었음' 인구가 39만5000명으로 7개월 연속 줄었고, 이는 직업훈련이나 구직활동으로 이동한 신호라는 해석이다. 빈 국장도 청년 고용 지표가 확연히 플러스로 돌아서진 않았다고 인정하며, 재정경제부는 청년일자리 회복방안 집행 점검과 감소 업종 대응을 약속했다. 다만 훈련 예산은 채용 문턱 자체를 낮추지 못한다는 게 숫자의 답이다.

문제의 본질은 명확하다.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라는 문장 뒤에, 세금으로 지탱되는 일자리와 30대 경력직만 서 있고 20대 초반은 통계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기업이 뽑지 않는 노동시장에 보조금을 붓는 한 이 격차는 해마다 19만 명씩 쌓인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8월 고용동향」(2026.9.9.), 연합뉴스·동아일보·뉴시스·세계일보 보도, 문부과학성·후생노동성 취업 통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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