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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늘고 마을은 줄고…출산 반등이 못 막는 인구 감소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10/22 13:09:54· Updated 2026/10/22 16:41:10

한국은 지금 두 개의 인구 곡선을 달리고 있다. 하나는 두 해 연속 오르는 출생아 수이고, 다른 하나는 6년 연속 내려가는 총인구다. 아기 울음소리는 늘었는데 나라의 인구 파이는 줄고 있고, 출생아가 반등한 해에 인구감소지역은 오히려 92곳으로 불어났다. 두 곡선이 왜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지가 향후 10년 한국 사회의 최대 변수다.

반등은 사실이다, 그러나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집계 기준 출생아 수는 2023년 22만 9971명에서 2024년 23만 8300명, 2025년 25만 4457명으로 두 해 연속 늘었다. 합계출산율도 0.72에서 0.75를 거쳐 0.80까지 올랐다. 장기 저출산 국면에서 잡은 반등 흐름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성과로 내세우기에 부족함 없는 숫자다.

연도출생아(명)사망(명)자연증감(명)합계출산율
2023229,971352,721-122,7500.72
2024238,300358,400-120,1000.75
2025254,457363,389-108,9310.80

같은 표의 오른쪽 두 칸이 반등의 크기를 알려준다. 사망자는 출생아와 비슷한 속도로 늘었고, 자연증가는 여전히 마이너스 10만 명대다.

사망을 넘으려면 출생이 43% 더 필요하다

2025년 출생아 25만 4457명, 사망 36만 3389명이다. 출생이 사망을 앞지르려면 지금보다 43% 더 태어나야 하고, 단순 비례로 잡아도 합계출산율 1.1을 넘어야 한다. 고령사회에서 사망자 수는 구조적으로 늘어난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1일 발표한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1112만 5000명, 인구의 21.6%다. 2036년 30%, 2050년 40%를 넘는다는 게 공식 전망이다. 출산 반등의 속도보다 고령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6년 연속 감소, 1인 세대 42.3%

행정안전부가 8월 25일 발표한 2026 행정안전통계연보 기준(2025년 말) 총인구는 5111만 7378명, 1년 새 9만 9843명 줄었다. 2019년 정점 이후 6년 연속 감소다. 더 무거운 신호는 가구 쪽에서 온다. 전체 2430만 세대 중 1인 세대가 42.3%(1027만 세대)다. 결혼과 출산의 기본 단위인 다인 가구가 사회의 과반을 만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부부와 가족을 상정한 채 설계된 인구정책이라면 조준점 자체가 실제 인구와 어긋난다.

92곳으로 늘어난 인구감소지역

행정안전부는 10월 7일 인구감소지역을 89곳에서 92곳으로 재지정했다. 부산 금정구, 경기 동두천, 경남 통영이 새로 합류했다. 출생아가 반등한 해에 감소지역이 늘었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지역 인구는 출산보다 이동이 결정한다. 정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연 1조 원을 배분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감소지역의 인구 순이동이 연 3만 명 순유출에서 1600여 명 순유입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기금과 지원이 이동 흐름을 되돌리는 데 작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고, 정부 지원을 일괄 평가절하할 근거는 아니다.

지표수치출처·기준
총인구5111만 7378명(-9만 9843명)행안부 통계연보, 2025년 말
65세 이상 비중21.6%(1112만 5000명)국가데이터처, 2026년 10월
1인 세대 비중42.3%(1027만 세대)행안부 통계연보, 2025년 말
인구감소지역89 → 92곳행안부 재지정, 2026년 10월

반등을 성과로 부르기 전에

출생아 증가율과 인구 감소율은 별개의 지표다. 전자가 후자를 따라잡으려면 세대 단위의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노년부양비(생산연령 100명당 노인 31.3명)와 지역·가구 구조는 먼저 바뀐다. 출산율 0.80을 성과로 선언하는 일과 인구 감소를 실제로 멈추는 일 사이의 거리를 정부가 얼마나 정직하게 측정하느냐가 다음 예산의 시금석이다.


분석 근거: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연간 집계(위키백과 정리), 행정안전부 2026 행정안전통계연보(노컷뉴스 보도), 국가데이터처 고령자통계(뉴스웍스 보도),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 재지정 발표(이투데이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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