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만 달러 헤킹에 크로노스 탈중앙성 깨고 롤백
크로노스가 해킹을 막겠다고 블록체인 자체를 되돌렸다. 1일(현지시간)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크로노스 레이어1 네트워크 개발진과 검증인들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텍토닉에서 발생한 익스플로잇(허점 공략 해킹) 피해를 차단하고 해커의 자금을 동결하려고 하드포크성 롤백을 단행했다. 블록체인을 사건 발생 이전 시점으로 복원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되돌린 체인이 모든 피해를 되살리지는 못했다. 롤백이 이뤄지기 직전 해커가 이미 타 체인 브리지를 통해 외부로 빼돌린 2,592 ETH(약 629만 달러)는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체인 내부에 남아 있던 공격 자금만 원상태로 돌아왔다.
무너진 불가역성의 대가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블록체인의 근본 가치인 불가역성, 즉 이전 기록을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검증인들이 사태 수습을 명분으로 합의해 체인을 임의로 되돌린 것은 크로노스 생태계의 중앙집중화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기관과 거대 자본이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이탈하는 치명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리스크도 있다. 외부로 유출된 629만 달러 상당 자금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크로노스(CRO) 현물 거래대금이 위축된 상태라 유출 자금의 현금화 과정에서 매물이 늘어날 경우 파생상품 시장에서 롱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관계자는 체인 롤백이라는 극단적 조치가 단기적인 피해 확산은 막았지만 크로노스 네트워크 전체의 신뢰성을 파괴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회수되지 못한 유출 자금이 파생과 현물 시장을 흔드는 악재로 작용하면 거래소 유동성 소멸과 함께 괴멸적인 하락 국면이 출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롤백 소식에 안도하기보다 생태계 이탈 물량과 파생 시장의 연쇄 청산 가능성을 주시하며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자산 보호라는 명분 뒤에 탈중앙화 훼손과 수급 악화라는 리스크가 남았다. 되돌리지 못한 629만 달러의 행방이 크로노스 생태계 신뢰 회복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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