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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영상, 창작의 영역을 넓히고 '진실'을 흔든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8. 31. AM 5:42:00· 수정 2026. 8. 31. AM 5:42:00

이제 문장 한 줄로 누구나 영상을 만든다. 하지만 진짜 같은 가짜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신뢰 붕괴와 규제 강화라는 리스크를 함께 키우고 있다.

생성형 비디오 모델은 고품질 영상과 오디오를 단 몇 초 만에 실제 콘텐츠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 수준으로 만들어낸다. 비용 부담이 줄자 창작자들은 실패 위험을 낮춘 채 실험을 이어가며 경쟁이 치열한 SNS 영상 시장에서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하고 있고, 원클릭 클립 생성과 자동 편집, 다국어 더빙 기능은 제작 전 과정의 효율을 끌어올린다. 다만 장편 콘텐츠 제작에는 아직 한계가 있어 밈 기반 광고나 숏폼처럼 짧고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먼저 확산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는 생성형 비디오 도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2025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망'에 따르면 대형 제작사는 생성형 비디오를 실험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실제 제작 활용에는 주저하고 있다. 프리미엄 콘텐츠 브랜드가 합성 미디어로 훼손될 우려와 제작 스태프진과의 갈등 때문이다. 2023년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파업에서 노조가 생성 AI의 제작 활용 제한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커지는 오남용 위험, 본격화하는 규제 논의

누구나 사실처럼 보이는 콘텐츠를 대량으로 만들어 퍼뜨릴 수 있게 되면서 사기와 허위 정보, 정치적 조작 위험도 함께 커진다. 영상 증거가 진실의 근거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짜 뉴스 피드와 유명인 목격 영상, 조작된 정치적 실수, 거짓 경고가 잇따를 경우 대규모 사회적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딜로이트는 짚었다. 규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딜로이트는 2026년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연령 인증 강화와 AI 콘텐츠 라벨링 의무화, 플랫폼 법적 책임 재검토가 추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NS는 워터마킹과 AI 라벨링, 콘텐츠 출처 추적 같은 기술적 장치를 서둘러 갖추라는 압박을 받는다.

던컨 스튜어트 딜로이트 캐나다 첨단기술·미디어·통신 부문 리서치 디렉터는 “생성 AI 영상은 창작 역량을 비약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신뢰 훼손과 규제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플랫폼의 미래는 책임성과 투명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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