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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이종섭 도피 혐의 징역 5년 구형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7. 25. PM 9:26:34· 수정 2026. 7. 25. PM 11:42:08

채상병 특검의 이종섭 도피 혐의 징역 5년 구형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진행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특별검사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킨 혐의를 적용했다.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핵심 배경이다. 재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팀을 향해 신변의 위협을 언급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불통의 태도를 보였다.

법정 구형이 나오기까지 검찰과 공수처 등 기존 사법 체계의 수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권력 비리와 국방부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이 겹쳤다. 결국 사법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객관성과 독립성을 확보한 특검이 필수적인 제도적 장치로 작용한 셈이다.

특검법 본회의 상정과 선관위 특검을 둘러싼 여야 대립

채상병 사건과 관련한 특검 외에도 제도적 특검 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엄중하게 처벌하기 위해 국민특검 실시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관련 특검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즉시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토론을 통한 대규모 회의 지연 전술로 맞서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법안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대구 중구 더현대 백화점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해 법원과 합동수사본부 모두 신뢰할 수 없다며 특검 출범을 위한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선관위 관련 특검과 채상병 특검의 동시 처리 문제는 국회 일정을 마비시킬 정도의 격렬한 정치 충돌로 번지고 있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전건송치 부활이 몰고 올 사법계 지각변동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수사·기소 권한의 재편이 또 다른 핵심 입법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찰이 수사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사건을 떠맡아 기소하는 이른바 전건송치(全件送致) 제도를 부활시키자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동시에 현행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여 수사 기관 간 권한 균형을 재설정하려는 명확한 의도가 담겨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가 수사 시스템의 근간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종결권이 강화되어 검찰의 과도한 권한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효과를 낳는다. 반면 수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절차가 형식화될 수 있다는 보수 진영의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여당은 법안 통과로 검찰의 권력 남용 소지를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국민의힘은 중대 범죄 수사력이 급격히 약화되어 치안과 사회 안전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국회 입법 일정과 향후 정치·사회적 파급 전망

여야의 첨예한 입장 차로 인해 주요 법안 통과는 9월 정기국회로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공적 연금과 기초연금을 통합한 통합 연금제 개편안,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정규직 전환 정책 등 민생 입법을 뒤로한 채 정치 권력 사건과 수사 기관 개편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전건송치 부활과 보완수사권 폐지, 양대 특검법 통과는 향후 수개월 동안 정치권의 주요 일정을 지배할 것이다. 사법 체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법안들은 대립 구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표결 결과에 따라 검찰과 경찰 조직의 향후 행정 체계와 인력 운용 방식을 완전히 재설계할 것이다. 특검법 논의와 수사권 조정 법안은 최종적으로 여야 원내교섭단체의 합의 여부와 계엄 사태 이후 급변한 정치적 판도에 따라 국회 본회의 표결 일정이 타질 전망이다.

사법 정의의 실현과 권력 기관의 견제라는 거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검과 경찰, 검찰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체계적인 입법 설계가 필수적이다. 일방적인 힘의 행사보다는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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