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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역대급 실적, 뒤엔 사람이 없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8. 11. PM 5:02:28· 수정 2026. 8. 11. PM 5:02:40

조선 빅3가 반기 영업이익 4조 원을 넘기며 두 자릿수 이익률 시대를 열었다. 같은 시기 조선소 용접공 자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한국 조선업은 지금 수주 호황과 인력 공백이라는 두 개의 곡선이 동시에 그려지는 구간을 지나는 중이다.

숫자가 말하는 호황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 상반기 매출 17조679억 원, 영업이익 3조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2.5%, 순이익은 256.6% 늘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각각 122%, 70.6% 뛰었다. 세 회사 모두 2021~2022년 확보한 고선가 물량이 건조 완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이익률이 함께 오르는 국면이다.

기업지표수치전년 대비
HD한국조선해양상반기 영업이익3조11억원+72.5%
HD한국조선해양상반기 순이익2조7356억원+256.6%
삼성중공업1분기 영업이익2731억원+122%
한화오션1분기 영업이익4411억원+70.6%

물량이 아니라 단가로 이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1억2095만CGT), 한국은 19%(3635만CGT)다. 수주 척수·물량으로는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대신 한국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CGT는 약 4만2000으로 중국의 2만6000을 크게 웃돈다. LNG선·VLG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물량 열세를 이익률로 상쇄하고 있다는 뜻이다.

호황이 감추지 못하는 인력 절벽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집계로 회원사의 국민 생산직 근로자는 2023년 8만7601명에서 2024년 7만8141명, 2025년 7만2021명으로 매년 줄었다. 조선업이 속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미충원율은 14.7%로 전 산업 평균 8.3%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일감은 쌓이는데 용접공·도장공을 구하지 못하는 조선소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메운 공백

조선업계 추산으로 현장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21년 약 5%에서 2026년 약 25%까지 늘었다. 용접 등 숙련 인력에게 발급하는 E-7-3 비자는 2025년 한 해 1만3297건이 나갔고, 5년 전과 비교하면 조선업 외국인 인력 규모는 약 50배로 불었다. 국내 인력 공급이 끊긴 자리를 비자 제도로 채우는 구조가 이미 산업의 기본값이 됐다.

조선업계는 자동화 용접 로봇과 스마트 야드 투자로 인력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투자가 현장 인력 감소 속도를 따라잡을지는 아직 숫자로 증명되지 않았다. 실적표의 흑자와 현장의 구인난이 같은 산업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조선업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번째 질문이다.


분석 근거: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뉴스투데이(N2), 글로벌이코노믹, 스마트투데이, 굿모닝경제 보도 및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통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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