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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동생 조현문 각자 갈 길…" 10년 만 법정 재회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8. 21. PM 4:04:45· 수정 2026. 8. 21. PM 8:17:14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2년 만에 법정에서 마주한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에 대해 "이 재판을 통해 각자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며 관계 정리를 원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独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동생이 재산 문제 때문인지, 비리를 폭로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절연하고 끊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고인석에 앉은 조 전 부사장이 형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조 회장도 답례했다.

"패륜적 언사에 경악" vs 씩씩한 웃음

조 회장은 "성북동 집에 와서 패륜적인 언사를 했다는 것에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아버지(고 조석래 명예회장)를 방문해 '독사 같은 어머니 몸속에서 난 걸 후회한다. 지옥에 떨어트려서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머니께서는 혹여나 현문이가 집안으로 돌아올까 어릴 때 같이 스키를 타던 사진도 집에 붙여두고 계셨는데, 아버지가 큰 충격을 받으셔서 사진을 다 떼 버리셨다"고 덧붙였다. 이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조 전 부사장은 웃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조 전 부사장 사이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자 조 전 부사장 측은 항의했다. 변호인 측은 "증인이 직접 관여한 이메일이 아닌데 증인에게 기억을 환기시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메일을 제시해도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검찰이 읽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고소·고발과 관련해 "이를 통해 현문이가 뉘우치게 할 수밖에 없다"며 "효성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도 충분히 성과를 거뒀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조 전 부사장 측이 "본인 불이익에 대한 내용이 있으면 협박이냐"고 묻자 조 회장은 "마피아 집단이라든지 박살을 낸다든지 하는 내용이 담긴 문구를 보면 겁이 안 나겠나"라고 답했다.

조현준 회장은 2017년 3월 조현문 전 부사장이 박 전 대표의 조언을 받아 비상장주식 매입 등을 요구하며 자신을 협박했다며 공갈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조 회장을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외도 소문이 조 회장 측에서 유포된 것이라 의심한 뒤 퇴사하고 가족과 갈등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이 사건의 출발점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전 부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 대표를 비롯해 장남인 조 회장 등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됐고, 이후 그는 효성가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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