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4.64%… 카드사 5조 원 차환 부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한국시간 17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자금을 빌리는 비용이 커지는데, 한국은행도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국마저 인상에 나서면서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돈 조달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7월 2.75%, 8월 27일 3.00%로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뒤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다. 연준 위원 19명 중 18명은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은 16일 연 4.053%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8개 전업카드사는 연말까지 5조176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갚고 다시 빌려야 하는 차환 부담을 안았다. 현대카드 1조4900억원, KB국민카드 1조2400억원 순으로 규모가 크다. 조달 비용 상승은 대출 금리로 이어졌다. 8개사 카드론 평균금리는 1월 13.93%에서 8월 14.14%로 상승했다.
15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4%로 한 달 새 0.04%포인트 내렸다. 7월 8일 3.95%에서 두 달 만에 0.2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같은 상품 금리는 3.35%로 0.14%포인트 올라 두 업권 간 금리차는 0.39%포인트로 좁혀졌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39조6000억원에 그쳐 자금을 굴릴 곳이 없다 보니 예금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 사이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정기예탁금 금리를 3.7% 안팎으로 올리고 4.3%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시차를 두고 다가올 부실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금리 충격이 약 6분기 뒤 반영돼 2027년 말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63%로 10%를 넘고 캐피탈 3.10%, 카드 1.29%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6.26%, 상호금융은 5.87%이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8.38%, 9.1%에 이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여전히 다른 금융업권보다 0.3~0.5%포인트 높고 대출을 적극 확대하기 어려워 자금을 추가 조달할 유인도 낮다"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수신 경쟁력 유지를 위한 예금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발행 시기와 만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장·단기 조달 구조를 균형 있게 관리하고 있다"며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다양한 수단으로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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