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3% 북한에 무관심… 역대 최고치
통일연구원이 30일 공개한 '통일의식조사 2026'에서 북한에 무관심하다는 응답이 70.3%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은 비중도 48.2%로 2년 연속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무관심하다는 응답은 2015년에도 50.8%로 절반을 넘었지만 이후 하락 없이 상승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무관심 응답은 68.1%였다. 통일연구원은 "남북관계 호전과 악화에 응답률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보다는 구조적 이탈에 가까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대별 격차도 뚜렷하다. 전쟁 세대와 산업화 세대에서는 통일 필요 응답이 각각 61%대로 나왔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제트(Z) 세대는 33.4%, 33.6%에 머물렀다.
통일 대신 '평화 공존'을 선택하는 경향은 더 두드러졌다.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는 66.9%로 지난해(63.2%)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통일 우선과 평화 공존 중 하나를 고르는 질문에서도 평화 공존 우선이 57.6%, 통일 우선은 16.4%로 큰 차이를 보였다. 통일연구원은 "통일보다 평화적 두 체제의 공존을 우선시하는 기본 방향이 재확인됐다"며 "민족주의와 단일국가 중심의 통일관은 약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응답이 "남북관계 및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장기간 상승해 온 추세"라고 덧붙였다.
안보 인식은 별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의 독자 핵무장 찬성은 68%, 미국 핵무기 재배치 찬성은 59.6%로 여전히 높았다. 반면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7.7%로 지난해보다 15.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한미관계가 악화됐다고 본 응답자 가운데 악화 책임을 미국에 돌린 비율은 66.2%로, 1년 만에 13.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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