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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조달시장 리포트: 대훈환경 조달 1건뿐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1. 2. PM 7:48:29· 수정 2026. 11. 2. PM 7:48:29

정부조달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80개 기업 데이터가 기업당 1건이라는 균등한 패턴으로 나타났다.

분산된 조달 구조, 다양한 업종이 참여

공공데이터로 수집된 정부조달 80건을 기업별로 나눠 보면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이 드러난다. 대훈환경, 주식회사 지앤비플래닝, 주식회사 늘품이앤씨, 대경산림개발 등 참여 기업 전부가 각각 1건씩만 조달 이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특정 대기업이 복수의 물량을 쓸어 담는 구조가 아니라, 80개의 서로 다른 기업이 80건의 발주를 나눠 가져간 셈이다.

업종 분포도 제각각이다. 환경관리(대훈환경), 산림개발(대경산림개발, 유한회사 산림자원개발), 건축설계((주)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지리정보((주)금강지리정보), 엘리베이터 유지관리(삼정엘리베이터), 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안전기술(주식회사 혁신안전기술), 관광((유)남도관광), 전자상거래(주식회사 마이샵온샵)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조·유통 중심의 대형 조달과 달리 서비스·관리·기술 분야의 중소기업이 시장의 실질적인 뼈대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분석: 1건짜리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

기업당 1건이라는 패턴은 두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조달 시장의 진입 문이 그만큼 넓게 열려 있다는 방증이다. 나눔과 형평성을 강조하는 공공구매 제도가 다수의 중소·영세 기업에 기회를 분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읽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속성의 한계도 짚어야 한다. 조달 이력이 단 한 건에 그친 기업이 80개 전체라면, 수주 이후 재계약이나 후속 물량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말처럼 위대한 일은 시작보다 끝까지 이어가는 데 있다. 조달 시장 역시 신규 진입보다 안정적인 재수주 구조가 갖춰질 때 시장이 성숙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별 패턴과 정책적 시사점

데이터에 등장하는 업종을 군집화하면 세 가지 흐름이 잡힌다. 첫째는 환경·산림·안전 등 공공성이 강한 분야다. 대경산림개발과 유한회사 산림자원개발처럼 유사 업종의 기업이 여러 건 나란히 포함된 것은 국책 과제와 연동된 수요가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는 설계·엔지니어링·지리정보 같은 기술 서비스다. (주)금강지리정보, 에이스톤엔지니어링, 진우에이티에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공공 인프라 사업이 디지털·정밀 데이터 기반으로 이동하면서 기술형 중소기업의 조달 참여 폭이 넓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셋째는 보험, 관광, 전자상거래 등 생활 밀착형 서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나 (유)남도관광, 주식회사 마이샵온샵의 참여는 정부가 물자 구매 외에도 서비스 전반을 공공구매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달청이 추진해 온 서비스 조달 확대 정책의 효과가 기업 구성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 분배에서 연속성으로

향후 관건은 참여 기업 수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참여한 기업이 얼마나 오래 시장에 남느냐다. 80개 기업 모두가 1건에 머문다면 시장의 회전율은 높지만 축적은 부족하다. 반면 후속 수주로 이어지는 기업이 늘어난다면 중소기업의 매출 안정과 기술 축적으로 이어져 조달 시업의 질이 함께 높아질 것이다.

환경·산림 등 공공성 강한 분야의 수요는 정부 예산 편성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서비스 분야는 데이터 기반 행정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참여 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데이터가 보여준 것은 한줌 대기업의 시장이 아니라 수십 개 중소기업의 시장이라는 사실이고, 그 시장이 얼마나 단단해지는가는 재수주 구조의 성숙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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