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과급 갈등이 경남 주력 제조업으로 번졌다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성과급(회사 실적과 개인 성과에 따라 받는 추가 임금) 산정 방식 논쟁이 전력기기와 조선업으로 확산하면서 경남 주력 제조업의 임금 문화가 바뀌고 있다.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는데도 성과급이 어떻게 계산됐는지 알 수 없다며 기준 공개를 요구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왜 성과급 200%가 나왔는지 저희는 모른다"며 "성과급 기준을 알려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도 성과급이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성과급 기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사가 전담팀을 꾸려 논의를 이어간다. 한화오션 노동조합 관계자는 "납기나 원가 절감 같은 성과지표가 들어가 있는데 정확하게 객관화된 지표가 없으니 조합원들이 납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임금협상을 타결한 삼성중공업은 산정 방식을 개편했다. 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에서 내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반도체 업계 방식이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 김성희 소장은 "영업이익의 10%라는 고정 룰이 생겨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며 "그 기준점을 근거로 협상이 이뤄질 것이고, 그 밑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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