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악성 임대인 대신 갚아준 돈 5조 미회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금융 보증 및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가 상습 채무 불이행 임대인을 대신해 지급한 전세보증금 7조3866억 원 가운데 5조1241억 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습 채무 불이행자 2559명의 전세보증금 7조3866억 원을 대신 지급했으며, 1인당 미회수 금액은 평균 20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21년 이전 변제분을 포함해 올해 8월 31일까지 누적해 계산한 금액이다.
회수가 3년 넘게 지연된 채권도 전체 채무자 기준 1조3941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5620억 원은 경매와 공매 등 절차를 거치고도 남은 무담보채권으로, HUG는 신용정보업체에 추심을 맡긴 상태다. 그러나 채권추심위임으로 들어온 돈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29건, 약 1억 원에 그쳤다. HUG는 심의를 거쳐 일부 상습 채무 불이행 임대인의 성명과 나이, 주소, 채무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2565명이 공개됐지만 전액 상환해 명단에서 삭제된 사람은 단 6명이었다. 이들이 갚은 금액은 49억9000만 원으로 미회수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HUG가 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채워 넣는 구조다. 이 돈이 모두 전세보증금 손실을 메우는 데 쓰인 것은 아니다. 김은혜 의원은 "무책임한 혈세 낭비이자 기강해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HUG는 상습 채무 불이행 임대인 채권에 대한 별도의 회수 목표와 관리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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