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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영화 '암살자(들)' 상영 철회 요청

김근호김근호 기자· 2026. 10. 5. PM 5:13:37· 수정 2026. 10. 5. PM 5:18:19

국민의힘이 4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 대다수가 불편해하는 상황에서 이 영화가 국제적으로 상영되는 것은 나라 망신"이라며 "브라질·캐나다 토론토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도 철회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하는 분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서한 발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영화 투자에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직간접 투자한 사실을 두고 이재명 정부 개입설을 주장하거나 영화 평점 여론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사자명예훼손이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박덕흠 국회부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헌화·묵념한 뒤 "예술적 상상력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 앞에서는 멈춰서야 한다"며 공세 지속 의지를 밝혔다.

신자유연대·벨라도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은 4일 서울 성북구 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상영 중단과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들은 유씨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버거킹·키움증권 등에 대한 불매운동도 시작했다.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치가 문화예술에 직접 들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 결정하려는 순간, 그건 검열"이라며 "국민의힘은 국제영화제 상영 여부에까지 관여하는 '영틀막 정당'인가"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라며 "당시 중앙정보부가 수거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 여사 피격 탄두 등 국가기관이 가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자"고 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4일 입장문을 내어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며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도 정치적 공격이 참여 예술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치권과 단체의 이 같은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암살자(들)'은 개봉 11일차인 3일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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