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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한동훈의 노무현 공방, 비생산적…참전 않겠다"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5. PM 8:26:04· 수정 2026. 10. 5. PM 8:26:04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금품수수 주장을 두고 "비생산적인 정치적 공방"이라며 이 싸움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5일 문화방송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고급 손목시계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거했고, 박 회장도 이미 돌아가셨다"며 사건 경위를 짚었다. 이어 이 사안은 수사 결과 기소하지 않기로('공소권 없음') 종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출신으로, 한동훈 의원 복당을 강하게 반대하는 당권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의원에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돼 왔다.

권 의원은 "뇌물을 공여했다는 당사자도 돌아가셨고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던 노 전 대통령도 돌아가셨다"며 "수사는 중단돼 '공소권 없음' 결론이 난 문제가 지금 와서 진실 게임이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비생산적인 정치적 공방"이라며 "나를 거기에 참전시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방의 발단은 한 의원의 연이은 주장이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난 1일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토론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본인 또는 가족이 박연차로부터 3억 원이 넘는 피아제 시계를 받았고, 수십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일에도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박연차로부터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 원을 받은 것은 '팩트'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민주당의 반발이 이어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노 전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온갖 멸시와 조롱, 괴롭힘으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며 "검찰 공권력 왜곡의 상징과도 같은 한 의원은 어찌 그리 뻔뻔하고 비열한가"라고 비판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도 "노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는데 악의적인 피의사실공표로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법원의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로도 이어졌다. 곽 의원은 3일 "'감히' 그 모든 수사와 언론 보도가 '팩트'라고 한다"며 "그 팩트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확인시켜 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맞섰다. 한동훈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곽 의원 부부에게 미국에서 쓸 아파트를 사 주려고 박연차에게 거액을 받았는데, 그런 곽 의원이 할 말이 있느냐"며 "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 온 사람들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반박했다. 한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의원에 우호적이던 권 의원마저 이번 공방에서 선을 그으려는 것은, 고인에 대한 주장과 검증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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