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속이고 울산 온 20여 명 반년째 표류
대기업 차장이라는 말만 믿고 울산까지 온 노동자 20여 명이 반년 넘게 일자리도 못 잡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KBS 취재 결과, 자신을 대기업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은 해당 업체 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SNS로 울산 석유화학공장 건설 현장 일자리를 권유받고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장기 근무가 가능하다는 말에 거처까지 옮기고 유해물질(몸에 해로운 물질) 취급 안전교육까지 마쳤지만, 끝내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2월 초에 시작한다던 일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노동자들은 취업에 필요하다는 말에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까지 넘겼다. 피해자 최운용 씨는 플랜트노조 울산지부에서 발급해야 할 임시 출입증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알선한 사람은 자신을 해당 대기업 관계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가 해당 업체에 확인한 결과 같은 이름의 직원은 재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최금섭 사무국장은 SNS나 단체 대화방에서 대규모 인원을 한꺼번에 모집하는 방식의 취업 알선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밴드나 카카오톡 등에서 대규모로 인원을 모집하는 사례는 각별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모집한 남성 등을 상대로 경찰 신고를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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