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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소방 재정 쭉쭉' 주장에 국감 정회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0. 19. PM 8:36:19· 수정 2026. 10. 19. PM 8:39:29

여야 의원들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사과 여부를 놓고 공방하면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가 한때 중단됐다. '빨대'는 다른 지자체가 세금을 빨아들인다는 뜻으로 쓰인 표현이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 추 지사는 모두발언에 이어 질의 답변에서도 마음에 상처 입은 소방관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첫 질의에서 "소방관에게 지울 수 없는 모욕적 망언을 했다.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는 2차 가해이며 속칭 '개사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방관과 관련한 그간 언행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진솔한 심정을 표현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국토위 소관 정책과 무관한 내용이 정쟁 수단으로 소환돼선 안 된다"고 맞섰고, 김 의원이 "추 지사를 대변하러 왔나"라고 따지자 문 의원이 "정책감사 하러 온 게 맞냐"고 되받는 등 고성이 오갔다.

'쭉쭉' 발언이 다시 점화한 충돌

논란은 휴식 후 재개된 질의에서 다시 불거졌다.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소방 빨대 발언은 큰 잘못이지만 충분히 사과했다. 소방 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니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국민들이 귀를 의심했을 것 같다"고 반박하자, 부 의원은 "앞뒤 문맥을 정확히 보라. 여전히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다"라고 맞섰다. 양당 의원들이 언쟁에 합류하자 복기왕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해 감사가 약 7분간 중단됐다.

공방의 구도는 뚜렷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발언과 사과 방식 모두를 인성의 문제로 몰고 갔고, 김미애 의원은 "여당 출신 도지사가 정부와 원팀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소방 공무원 가슴에 피멍 드는 발언으로 표현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쟁점을 예산 구조로 돌렸다. 전용기 의원은 "추 지사가 당 대표로 있을 때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시작됐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공론화해 국가 예산으로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배경에는 국가직 소방공무원의 인건비를 지방자치단체가 90%가량 부담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 후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린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복기왕 위원장은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언급하며 "공동체를 지키고자 했던 그 뜻이 어긋나지 않은 국감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 지사는 부천시에서 열린 고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에 참석해 운구 차량을 향해 인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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