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신기록에도 반도체주 곤두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실적 신기록을 세웠지만 이날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 넘게 떨어졌다. 금리 인상 부담과 AI 투자 수요 둔화 우려가 반도체주 약세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가 약세의 배경에는 주주 대접을 두고 나온 불만도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 가운데 110조 원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현금배당 30조 원을 제외하곤 방식과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결정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종은 선임연구원은 이런 결정 연기 자체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주가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선호하지만, 삼성그룹 특유의 지배구조가 결정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는 삼성전자 지분을 관련법이 정한 한도인 10%만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지분율이 한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도 부담 요인이 있다.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을 검토하면서 '쪼개기 상장' 논란이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중복 상장 이슈인 데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솔리다임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 미국 정부의 현지 생산 요구, 영업이익 비례 성과급 등도 반도체주의 부담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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