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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헬스케어 리그, 협력사 보안 심사를 15분으로

김인환김인환 기자· 2026. 9. 28. AM 8:10:51· 수정 2026. 9. 28. AM 8:19:19

캐나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리그는 협력사 보안 심사에 몇 주 걸리던 일을 15분으로 줄였다. 이 숫자는 Anthropic이 공개한 자사 고객사례 기준이고 제3자 검증 수치가 아니다. 생산성 숫자는 현장에서 자주 안 맞는다. 익명 커뮤니티 r/AI_Agents의 한 개발자는 "사람 수는 그대로인데 더 많은 제품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15분이라는 숫자를 이 양쪽 사이에서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금요일에 계약, 월요일에 전 직원 사용

리그는 건강보험사와 의료기관 회원에게 제공되는 건강·보험 앱을 만드는 12년 차 회사다. 환자 정보를 다루는 탓에 새 도구 하나에도 보안 검토가 뒤따랐고, 이 검토가 약 3주씩 밀린 것이 도입이 늦었던 이유였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회사 전체에 AI를 풀었다. 계약은 금요일, 전 직원 사용은 다음 월요일에 시작했다. 6개월 뒤 제품 개발 주기(아이디어에서 코드 반영까지)는 절반으로 줄었고 도구 채택률은 80%에서 98%로 올랐다. 재무팀은 재무 프로세스 60개 넘게 자신들 손으로 자동화했다. 2주 걸리던 일감을 3시간에 끝내는 초단기 스프린트가 일상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5분 심사에 숨은 조건

보안 심사가 이 전환의 핵심 숫자다. 몇 주 걸리던 협력사 보안 심사를 AI가 15분에 끝낸다. 단 조건이 붙는다. 최근 53건 중 49건만 AI가 안전하다고 판정했고 나머지 4건은 사람 몫으로 돌아갔으며, 판정된 건도 사람이 최종 서명한다. 환자 데이터는 AI가 닿지 않는 별도 공간에 뒀다. 경계를 미리 그어두는 게 중요한 이유는, 해커뉴스(Hacker News) 실무자 토론에서 지적되듯 AI의 활동 경계는 생각보다 제대로 그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란히 놓으면 측정 방식이 다르다

회사붙인 업무지표변화출처
리그(캐나다·헬스케어)제품 개발 전 과정개발 주기절반 감소Anthropic 고객사례
리그협력사 보안 심사심사 시간몇 주 → 15분Anthropic 고객사례
인디드(미국·구직 플랫폼)구직 추천 메시지지원 시작률+20%OpenAI 고객사례
인디드추천 메시지 생성토큰 사용량60% 절감OpenAI 고객사례

미국 구직 플랫폼 인디드는 추천 메시지에 AI를 붙인 뒤 지원 시작이 20%, 채용으로 이어지는 성과가 13% 늘었다고 공개했다. 하루 처리량을 100만 통에서 2000만 통으로 늘리면서도 작은 모델을 다듬어 토큰 사용량을 60% 줄였다. 두 회사 숫자 모두 벤더 사례집에서 나왔다. 다만 인디드의 +20%는 A/B 실험을 거쳤다는 점이 리그의 '주기 절반'과 다르다. 리그는 측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람 수는 그대로" — 숫자를 흔드는 목소리

r/AI_Agents의 한 직원은 AI와 에이전트가 가속한 건 코드 생산인데 인원은 같고 결국 더 많은 제품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다고 물었다. 바쁜 척하는 일이 아닌지 의심한 글이다. 같은 게시판의 다른 글은 벤더 발표 숫자에 물을 것이 있다고 짚었다. 몇 개 후보가 버려졌고, 사람 검증을 몇 건 통과했고, 총비용이 얼마인지. 리그의 '53건 중 49건'은 이런 분모를 일부 공개한 드문 경우지만 '개발 주기 절반'은 아직 리그의 말일 뿐이다.

한국 기업이 따라 하려면

리그는 공식 비교 평가를 건너뛰고 한 방향으로 깊게 들어갔다. 평가가 끝나는 순간 평가가 낡는다는 판단이었는데, 국내 도입 관행인 제안요청서와 시범사업 경쟁과는 정반대다. 도구를 고르는 데 몇 달을 쓰는 동안 도구는 세대를 바꾼다. 협력사 보안 심사도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수 주 단위로 걸리는 일이지만, 심사 시간만 15분이어도 사내 결재와 승인 절차는 남는다. 심사 기준과 최종 서명 절차를 먼저 다시 설계하지 않으면 15분은 실험실 숫자에 머문다.

남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설계다

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는 가설은 효과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라고 썼다. 벤더 사례집의 숫자도 가설이다. 리그 사례에서 방어막을 걷어내고 남는 건 15분이라는 속도가 아니라 사람이 최종 서명하는 15분이라는 설계다. 물을 것은 얼마나 빨라졌냐가 아니라 그 속도로 무엇을 더 내놓았냐다.


분석 근거: Anthropic 고객사례(리그), OpenAI 고객사례(인디드), Hacker News 토론, r/AI_Agents. 공개 자료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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