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들에게 2조 6천억 넘겼다…아들이 낼 세금은 1조 5천억

어머니가 아들에게 2조 6천억 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넘겼다. 문제는 아들이 내야 할 세금이다. 추산액이 1조 5,600억 원이다. 받은 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는 계산이다.
얼마나 넘어갔나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삼성전자 보통주 1,115만 8,000주를 넘기기로 하고 10월 12일 증여 계약을 맺었다. 10월 13일 종가 23만 3,500원을 기준으로 약 2조 5,886억 원어치다. 전체 발행 주식의 0.17%에 해당한다. 이 거래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58%에서 1.75%로 올라가고, 홍 관장의 지분율은 0.98%에서 0.81%로 줄어든다. 실제 넘어가는 날은 11월 12일이다.
세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일반인 사이에 주식을 주면 증여세율이 최대 30%인데, 삼성처럼 큰 회사의 지배 가족에게 넘어가는 주식은 다르다. 평가액에 최대 60%를 더 얹은 뒤 세금을 계산한다. 헤럴드경제는 이 방식으로 계산하면 이 회장의 증여세가 약 1조 5,6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세액은 증여일 전후 각 2개월 평균 주가로 내년 초에 확정된다.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 최종 세금도 그만큼 오르내릴 수 있다.
왜 지금 넘겼나
배경에는 아버지의 빚 같은 상속세가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10월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산의 상속세는 약 12조 원이었고, 삼성 일가는 5년에 걸쳐 나눠 내다가 올해 5월 전액을 완납했다. 세금을 내느라 진 빚을 갚기 위해 홍 관장은 지난 9월에만 삼성전자 주식 0.11%(약 1조 9,374억 원어치)를 아들에게 팔았다. 이번 증여까지 더하면 한 달 사이 어머니에서 아들로 약 4조 5,000억 원어치가 넘어간 셈이다.
아버지의 유산은 이제 아들 몫
이번 증여로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전자 지분은 사실상 모두 아들에게 몰린다. 앞서 올해 1월에도 홍 관장은 삼성물산 주식 180만 8,577주를 전량 아들에게 증여해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을 19.93%에서 20.99%로 끌어올렸다. 남은 관건은 1조 5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시장은 이 회장이 세금 재원을 마련하려고 지분을 일부 팔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증여가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분석 근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이데일리 보도 (2026년 10월 13일).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