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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LPDDR6폰 주인공이 중국 CXMT…삼성·SK 성역에 균열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9. 6. AM 9:03:59· 수정 2026. 9. 6. AM 9:04:08

한국 메모리 2강이 AI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순간, 차세대 모바일 D램 '세계 첫 탑재'의 깃발은 예상 밖의 손에 넘어갔다. 중국 최대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LPDDR6 양산에 들어갔고, 그 첫 제품이 샤오미의 플래그십 폴더블 폰에 실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발 완료 소식만 내놓은 규격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초'의 무게는 순서가 아니라 고객이다

지난달 29일 CXMT와 샤오미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샤오미 18 폴드'에 CXMT산 LPDDR6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 폰은 샤오미 자체 프로세서 '싱링 O3'를 쓰며, LPDDR6를 양산 제품에 얹는 업계 첫 사례가 된다. SK하이닉스는 올 3월 1c(6세대 10nm급) 공정 기반 16Gb LPDDR6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 양산을 준비해 왔고, 샤오미가 첫 고객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무대에 오르는 순서에서 밀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6 전 LPDDR6 개발을 공개했지만 양산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874% 성장이 말해주는 것

CXMT의 약진은 상징적 이벤트가 아니다. 숫자로 확인된다. 상하이 증시 과학창업판 공시 기준 상반기 매출은 1503억 위안(약 224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4% 불었고, 순이익 776억 위안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7월 상장에서는 579억 위안(약 86억 달러)을 조달했고 첫 거래일 주가가 466% 급등했다. 컨설팅업체 트렌드포스 집계로 1분기 D램 매출 점유율 7.6%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은 4위다.

CXMT 핵심 지표(2026년)수치
상반기 매출1503억 위안(전년 대비 +874%)
상반기 순이익776억 위안(적자→흑자 전환)
7월 IPO 조달액579억 위안(약 86억 달러)
상장일 주가+466%
1분기 D램 점유율7.6%(4위, 트렌드포스)

속도 격차는 아직 남아 있다

CXMT의 '세계 최초' 주장이 과장됐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선비즈는 검증된 제품 속도에서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뒤처지고 한국 2사의 양산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AI 서버용 HBM에서의 기술 격차는 더 크다. 중국 매체들조차 SK하이닉스가 CXMT의 성장을 저지하려고 샤오미 등에 최신 규격을 우선 공급하는 단계라는 분석을 싣고 있다. 첫 테이프아웃의 상징성과 대량 양산의 실질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점유율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그러나 방어선이 유효하다는 사실과 지도가 바뀐다는 사실은 공존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공개한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5%, CXMT 10%다. 1년 전만 해야 중국 업체 이름이 이 표에 오를 일은 없었다. 모바일 D램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한국 2강이 구조적 이익을 누려온 마지막 성역으로 꼽혔다. 그 문턱을 중국이 규격 세대 차이 없이 넘었고, 샤오미·훈샤오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국산 메모리 채택을 늘리는 구조와 맞물린다.

업체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
삼성전자38%
SK하이닉스25%
CXMT10%

그래서 한국은

호황이야말로 위험한 시기다. 메모리 초호황이 한국 2강의 실적을 채워주는 동시에, 초과 이익을 등에 업은 CXMT의 다음 세대 투자 자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세대 격차를 한 세대 이상 벌려두는 속도 관리다. HBM에서 쌓은 우위를 모바일 D램으로 이어 못 하는 순간, LPDDR6의 이번 발표는 흠집이 아니라 추월의 시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분석 근거: 로이터, 더 코리아헤럴드, 트렌드포스, CNBC, 조선비즈,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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