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어물전 발언에 청와대까지 법적 대응 검토
청와대가 유시민의 검찰개혁 비판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이례적 국면에 접어들었다.
청와대는 유시민이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방향을 두고 '어물전 썩은내'가 난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실관계 확인이 진행 중이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집권 여당 내부 비판자에 대한 법적 검토라는 점에서 통상적인 정치 공방과 결이 다르다.
왜 '내부 비판'이 사안이 됐나
유시민은 오랜 기간 민주당 내부에서 개혁 담론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검찰개혁의 핵심 방향에 대해 부패한 생선 시장 냄새가 난다고 표현한 것은 사법 개혁의 내용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어서 파장이 크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관련 형사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이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이라 개혁과 자기 방어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공소취소 가능성과 관련해 진상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직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37%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하락 이유 1위로 '공소취소'가 꼽혔다. 별도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30.6%까지 내려왔으며 40대와 50대에서도 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하락과 맞물린 타이밍
문제는 발언의 내용만이 아니다. 청와대가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든 시점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국면과 겹친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여론조사에서 공소취소가 긍정평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개혁 의지를 왜곡했다는 반박이 오히려 '비판 봉쇄'로 비칠 리스크도 있다.
장성호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은 순방 중에도 내란 특수본과 농지 전수조사를 챙기는 모습을 문제 삼으며 추석 이후 지지율 하락을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 농지 전수조사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억울한 일 없게"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여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시민 발언까지 겹치면서 여당은 두 개의 전선을 동시에 상대하는 형국이 됐다.
사법부 갈등이라는 제2전선
청와대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과정에서 실질적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이 재제청을 요청했으나 조희대 대법원장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행정부와 사법부의 갈등도 격화됐다. 청와대는 조희대의 재제청 거부에 대해 권한쟁의심판 청구 검토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여야는 이 사안을 두고도 날을 세우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권은 "정치행위"라며 조희대를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사법부 길들이기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유시민의 비판, 대법원장과의 제청 갈등, 공소취소 논란이 모두 사법부를 향한 정치적 압력이라는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청와대로서는 대응 수위를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망: 법적 대응은 신중한 카드다
청와대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밝힌 만큼 단기적으로는 수위 조절이 관건이다. 내부 비판에 법적 대응까지 나설 경우 통합의 상징으로 기획된 '노무현 평전' 선물 같은 화해 행보와 충돌하는 메시지가 된다. 지지율이 37%에서 30.6%까지 하락 폭을 키운 상황에서 중도층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대응은 부담스럽다.
오히려 공소취소 논란의 소명과 농지 전수조사의 투명한 실행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 대응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공소 취소 맹공'을 핵심 공략 카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유시민 발언 자체보다 발언이 지적한 지점을 어떻게 채워 나가는지가 향후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상에 한순간에 이뤄지는 성공이 없듯이, 사법 개혁에 대한 신뢰도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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