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인파에 6호선 막차 무정차 통과
지난달 31일 밤 서울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열차가 막차 시각인 오후 11시 59분까지 무정차 통과했다. 핼러윈이 주말과 겹치자 경찰과 구청 직원 등 안전 인력이 대규모 투입됐다.
차도 사전 통제에 인파 분산 효과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까지 차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보행 공간으로 개방됐다. 지난해에는 현장 혼잡도를 확인한 뒤 오후 10시 40분께 도로 통제를 결정했지만, 올해는 사전에 방침을 정해 인파가 몰리기 전부터 공간을 확보했다.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몰리자 인파가 개방된 차도로 이동하며 분산되는 효과가 컸다. 그런데도 폭이 좁은 일부 골목에서는 보행 흐름이 느려지며 한때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경찰이 통제에 나서면서 혼잡은 해소됐다. 홍대와 이태원 일부 거리에는 펜스가 설치돼 시민들이 한 방향으로 천천히 통행했다.
홍대 거리에서는 유명 외국어 학습 앱의 캐릭터 인형 탈을 쓴 남성에게서 '마약 사탕'을 건네받고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오인신고로 확인됐고, 마약류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용산경찰서는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홍대 현장 119종합상황실과 용산소방서 상황실도 손목이 아프다, 발목을 삐었다는 등의 신고 외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자정을 넘기자 인파는 점차 줄어들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 실시간 인구는 3만~3만2천명, 홍대 관광특구는 8만6천~8만8천명을 기록했다.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이색 코스튬이 다수 확인됐다. 호박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필드'(짐 데이비스가 그린 미국 신문 만화의 주인공 고양이, 1978년 연재 시작) 복장을 한 대학생 정모(22)씨는 "매년 핼러윈에는 이태원에 오는지라 친구를 데려왔다"며 "밤 10시까지 놀고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케첩과 머스타드 복장을 한 이모씨는 안전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어서 괜찮은 것 같다"며 "안전요원이 많이 배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단체는 녹사평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4주기 애도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1부 행사를 마치고 오후 11시까지 퀴논길 일대를 행진하며 참사 희생자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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