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와 야사 경계 파고든 더 기묘한 한국사
정사(관측된 역사)와 야사(전설·민간 기록) 사이에 숨겨진 진실을 파고드는 신간이 나왔다. '더 기묘한 한국사'(김재완 지음)는 성군의 실패나 문화재의 미스터리처럼 기록에서 외면당한 이야기를 사료를 통해 재구성한다.<br><br>권력이 쓴 역사와 전설 사이에서 놓친 사실을 찾아내며, 왕의 업적 위주인 낡은 시각을 넘어 역사의 빈틈을 채운다. 감춰졌던 실패와 지워진 이름을 현실의 기록에 기대어 되짚어 본다.
영웅의 이면과 지워진 진실
첫 장 '왕과 영웅의 숨겨진 얼굴'은 세종의 가족사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로 이어진 갈등을 다룬다. 임진왜란 뒤 조정의 관직 제수를 거듭 거절한 곽재우의 선택도 권력과 영웅의 관계 속에 놓고 해석한다. 이어지는 '사라진 진실의 흔적들'에서는 정약용과 '흠흠신서'가 중심 사례로 등장한다. 정약용이 사건의 단서를 살피고 관리들이 참고할 교본을 만드는 대목은 법과 백성의 삶을 함께 보여준다.700년 동안 바다 밑에 잠긴 보물선을 찾는 과정도 책에 담겼다. 도굴범이 가리킨 지점에서 잠수부들이 진흙만 건진 뒤 탐색을 이어가는 장면은 기록의 흔적을 좇는 서사로 이어진다. 세 번째 장은 경성의 미두 열풍과 반복창의 몰락, 해방 직후 귀향길 바다의 비극을 다룬다. 돈과 욕망이 공동체를 흔든 과정과 국가가 봉인하려 했던 실험의 흔적이 함께 배치됐다. 네 번째 장 '괴물의 시대를 건너간 사람들'에는 폭탄을 품은 모던 보이, 47년의 추격전, 지우개 공작 등이 등장한다. 시대의 폭력과 맞선 인물들의 이야기는 권력이 무엇을 감추고 기록이 어떻게 남는지라는 문제의식으로 모인다.
저자 김재완은 '딴지일보'와 '오마이뉴스'에 역사 글을 연재했으며 EBS '세계테마기행'과 KBS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앞서 '기묘한 한국사', '찌라시 한국사', '찌라시 세계사' 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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