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수도권·청년 떠나면 정권 위태롭다는 경고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가 한국갤럽 통합 수치 기준 4월 66%에서 10월 38%로 크게 내려왔고,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24%에서 51%로 높아졌다. 10월 말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거나 부정이 앞섰다. 겉보기에는 지지율 하락이 멈춘 것 같지만, 4월과 비교하면 격차는 여전히 크다.
'중수청' 이탈이 핵심
한국갤럽은 매달 마지막 주에 그달 통합 수치를 발표하는데, 표본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정치 성향별, 지역별, 연령대별 민심의 변화를 비교적 정확히 살펴볼 수 있다. 10월 통합 평가에서 중도층은 긍정 39%, 부정 51%로 부정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만 긍정 평가가 높고 나머지 모든 지역은 부정 평가가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만 긍정 평가가 높고 나머지 연령대는 부정 평가가 높았다. 직무 평가 하락의 원인은 중도·수도권·청년, 이른바 '중수청'의 이탈로 분석된다.
대통령의 성장 배경이 하나의 단서로 꼽힌다. 공장에서 두들겨 맞고 프레스 기계에 팔을 다쳐 장애인이 됐으며, 검정고시 합격증을 아버지가 찢은 일도 겪었다. 정치 경험의 부족도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정체성은 행정가에 가까운데, 행정가는 권력을 독점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는 총리와 비서실장에 정치인을 앉혀 권력을 분산했다. 이 대통령도 초기에는 그랬지만, 후임 한성숙 총리와 임광현 비서실장은 실무형 인물이어서 국정 책임과 정치적 부담을 대통령 혼자 지는 구도가 굳어졌다.
강성 지지층의 압력도 민심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갤럽 7월 셋째 주 조사에서 검사 보완수사권 유지 의견이 61%, 전면 폐지 의견은 23%였는데도 대통령은 전면 폐지를 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0월28일 발표한 조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반대가 50.3%로 찬성 32.0%를 크게 앞서는데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선을 긋지 않고 있다. 다문화 가정 발언으로 차별과 배제 논란이 번진 뒤에도 대통령은 다문화 가정 지원은 필요하지만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갤럽이 10월16일 발표한 조사에서 202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여당 지원 응답 34%를 앞섰다.
민주당은 2016년 123석, 2020년 180석, 2024년 175석으로 총선 3연승을 거쳤다. 이번 조사 수치들은 중도·수도권·청년 민심 회복 여부가 민주당 승리 공식의 변수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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