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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건들락, 투자자에 금리상승 경고했다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9. 19. PM 8:57:56· 수정 2026. 9. 19. PM 8:57:56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추가로 급등하면 시장 전반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행사에서 투자자들에게 금리상승을 경계하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사이 미 국채금리는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채권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다. 건들락 CEO는 금리가 6%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그럴 경우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고 기업들의 연쇄 파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재매입에도 안도하지 못한 시장

미 재무부는 최근 60억 달러(약 8조3280억원) 규모의 장기채 재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재매입 발표 당일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조치가 현재 최대 걱정거리인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세계 국채 시장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며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한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채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건들락 CEO는 올해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각국이 비축유를 상당량 소진했기 때문에 조만간 원유 비축량을 다시 채워 넣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추가 수요는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들락 CEO가 특히 주목한 취약 지점은 인공지능(AI)과 사모펀드다. 그는 차입비용 상승이 AI 관련 투자의 밸류에이션 부담 및 사모펀드 시장의 부실 징후와 맞물릴 가능성을 지적했다. 건들락 CEO는 "충돌 코스나 그와 유사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며 "채무불이행이 빠르고 거세게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국채금리가 저항을 가장 적게 받는 방향은 위쪽"이라고 덧붙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투자자로 알려진 건들락 CEO는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멀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현금, 원자재, 금 등 실물자산 비중을 높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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