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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25개월 연속 증가, 그러나 반등은 서울부터 왔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10. 15. PM 1:07:49· 수정 2026. 10. 15. PM 1:08:31

숫자만 보면 한국의 출생아 수는 보기 드문 회복 국면이다. 그러나 확대경을 대면 이 반등의 얼굴은 고르지 않다. 올해 1~7월 출생아 증가율은 서울이 17.9%인 반면 제주는 7.2%에 그쳤다. 반등은 왔지만, 도시마다 반등을 맞는 속도가 다르다.

25개월 연속 증가, 통계는 확실하다

국가데이터처 '2026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4,27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1% 늘었고,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다. 전년 대비 증가는 25개월 연속이다. 1~7월 누적으로는 17만79명, 14.7% 증가했고 17개 시도 전역에서 늘었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2,282건으로 11년 만에 최대였다.

지표7월 수치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2만4,275명+11.1%
혼인 건수2만2,282건+9.3%
합계출산율0.89명+0.08명
자연감소4,647명폭 1,581명 축소

17.9%와 7.2% 사이

회복의 속도를 시도별로 자르면 그림이 달라진다. 1~7월 출생아 증가율은 서울 17.9%가 1위고 대전 15.7%, 경기 15.6%, 인천 15.3%, 부산 15.2%가 뒤따른다. 반면 경북은 7.4%, 제주는 7.2%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7월에 출생아가 사망자를 넘어 자연증가로 돌아선 곳은 서울·경기·인천·대전·울산·세종 6곳뿐이다.

시도1~7월 출생아 증가율
서울17.9%
대전15.7%
경기15.6%
전국 평균14.7%
경북7.4%
제주7.2%

결혼이 늘어난 곳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격차의 1차 설명은 혼인이다. 서울의 상반기 혼인 건수는 10.9% 늘어 증가율 전국 1위였고, 출생아 증가율 역시 1위다. 반대로 전북은 올해 1~4월 혼인 건수가 6.2% 줄어 전국적 증가세와 등을 돌렸고, 제주는 7월 유일하게 혼인이 감소한 시도였다. 국가데이터처는 코로나 이후 2024~2025년 혼인이 크게 늘었고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출생아의 격차는 곧 결혼의 격차다.

출산율 최저 도시가 증가율 1위라는 역설

서울의 2025년 합계출산율은 0.63명으로 전국 최저다. 그런 서울이 출생아 증가율은 1위다. 출생아 수를 결정하는 변수는 통계상 출산율 이전에 그 도시에 실제로 사는 30대의 규모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몰려 사는 곳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가임 여성이 빠져나간 곳은 지원금을 쏟아도 숫자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강원도 인구 감소의 73%가 접경지역에서 발생한다는 보도가 보여주듯, 지방의 난제는 출산 의지가 아니라 인구 구조다.

지원은 늦고, 반등은 빠르다

서울시는 난임 시술비 지원 21만 건, 산후조리 경비 지원 12만 명 등을 반등의 배경으로 내세운다. 정책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속도가 문제다. 보건복지부가 산모·신생아 예산이 바닥나자 지자체에 민간 금융 대출을 권한 것으로 보도됐고, 2024년 출생아 증가율 광역 1위를 기록한 인천은 공공 산후조리 인프라 확충이 답보 상태다. 반등의 속도를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

반등과 추세는 다른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정부 지원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 혼인 적체 해소와 30대 초반 인구 증가의 산물로 보며, 장기 추세로 단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35세 이상 산모의 출생아 비중이 37.3%로 1981년 이후 최대라는 점도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그래서 지금 결정해야 할 것은 축하가 아니라 배분이다. 지원금 경쟁 대신 결혼 적령 인구가 정착하는 도시 — 일자리와 주택 — 를 만드는 것이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2026년 7월 인구동향' 발표를 보도한 조선비즈·SBS Biz·뉴시스, 문화일보·경향신문(서울 통계), 경기일보(시도별 증가율), 경인일보, 뉴스1, 연합뉴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세계일보, 강원도민일보, 베이비뉴스.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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