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필자

한도현

칼럼 17편

파업표가 나왔는데도 교섭장을 비워 두는 것은 세를 아끼는 일이 아니라 시민의 발을 담보로 잡는 일이다광장

파업 경고가 나온 뒤의 침묵은 방치가 아니라 선택이며,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시민의 발이다.

미국 중간선거로 바뀌는 통상 지형을 남의 일로 보는 것은 외교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닥친 뒤에야 움직이는 대응을 반복하는 일이다광장

하원 탈환·상원 접전, 관세와 대북 카드가 바뀌는 판인데 한국 정부의 시나리오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내용물을 줄이면서 겉포장 모습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원가를 반영한 값 매기기가 아니라 양을 비교할 권리를 가리는 일이다광장

양을 줄인 것 자체가 아니라 줄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게 겉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비교할 권리를 가린다.

해지 버튼을 감추고 전화를 걸게 하는 것은 고객 확인이 아니라 그만두는 사람의 귀찮음에 기대는 장사다광장

가입은 손가락 한 번으로 끝나는데 해지는 전화기를 들게 하는 구조는 편의가 아니라 나가는 길에 세워 둔 영업이다.

김정은의 당일치기 방중은 북중 친선의 상징이 아니라 제재를 우회할 물길을 여는 실무다광장

당일치기라는 형식과 12년 만에 열린 다리가 전하는 계산을 읽어야 한다.

국감 한복판에서 가짜뉴스 제보센터를 연 것은 허위 정보와 싸우는 태세가 아니라 비판을 등록하겠다는 경고다광장

허위 정보를 가려내는 심판관은 감사받는 이해당사자인 부처가 아니라 정부 밖에 있어야 한다.

선불 이용권에 유효기간을 달아 잔여 회수를 소멸시키는 것은 시설 관리가 아니라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의 값을 가져가는 일이다광장

선불 이용권의 소멸 조항과 환불 문턱이 왜 반대급부 없는 이득인지 짚는 칼럼.

구독 해지 버튼 앞에 유혹의 문을 몇 겹으로 두는 것은 혜택을 챙겨 주는 것이 아니라 그만두려는 사람의 시간을 걷어 가는 일이다광장

해지 절차마다 걸어 둔 유혹의 문은 혜택이 아니라 이탈에 부과하는 비용이다.

관리비 고지서가 항목만 나열하고 단가를 보여 주지 않는 것은 요약의 편의가 아니라 검증을 막는 설계다광장

단가를 볼 수 없는 고지서 앞에서 관리비 논쟁은 검증이 아니라 불화가 된다.

국감에서 국민이 들어야 할 것은 사퇴 요구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 요구를 만든 실패에 대한 해명이다광장

농지·치안·주식 참사의 책임 묻기가 사퇴 요구 경쟁으로만 소비될 때 실패의 원인은 그대로 남는다.

반박

영화관 좌석 차등 요금이 끝낸 것은 낡은 관행이 아니라 같은 값을 내고 같은 영화를 보던 관객의 평등이다광장

자리마다 값을 다르게 매긴 극장의 가격표는 관행의 종식이 아니라 자리 값 전체의 인상이자 극장 설계 잘못의 관객 전가다.

구독 해지를 전화로만 받는 회사는 회원을 지킨 것이 아니라 떠나는 사람의 시간을 볼모로 잡은 것이다광장

가입은 클릭 두 번인데 해지는 전화와 대기열을 요구한다. 그 비대칭은 설계이지 실수가 아니다.

카페가 콘센트를 봉인하는 건 민폐 차단이 아니라 자리값을 제값받지 못하는 자신의 실패를 드러내는 일이다광장

콘센트를 막아 손님을 줄이겠다는 계산은 자리값을 제값받지 못하는 정가 실패의 고백이다.

최소 주문 금액은 매장을 지키는 장치가 아니라 1인 가구의 밥값을 올리는 설계다광장

최소 주문 금액이 지키는 것은 매장 마진이 아니라, 금액을 채우라는 명령처럼 벌어지는 추가 주문이다.

1+1 행사는 할인이 아니라 소비량을 늘리는 설계다광장

묶음 행사의 50%는 계산이 맞는 할인이 아니라 앞당겨진 지출이다. 재고를 소진시키는 설계를 값으로 화답한 것처럼 보이지 말자.

셀프 계산대, 일은 옮겨갔는데 값은 그대로다광장

셀프 계산대는 편의 서비스처럼 소개되지만 실제로는 일의 이동이다. 일이 옮겨갈 때 값이 같이 옮겨가지 않는 구조를 따져 본다.

반박

표현의 과장을 지적하기 전에 — '인사 참사'라는 말이 필요한 이유광장

'인사 참사'는 과장이 아니라, 반복되는 검증 실패를 개인 비리로 정리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