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아반떼에 유튜브, 벤츠엔 실시간 TV… 자동차가 대형 화면 '극장'으로 변신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대형 화면으로 영상을 즐기는 '자동차 극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에 최신 차량용 화면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유튜브를 기본으로 볼 수 있게 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도 신형 S클래스에 차량 전용 실시간 방송 채널을 도입했다.
경쟁의 출발점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2019년 주차 중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순정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테슬라 시어터'를 내놓으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의 물꼬를 텄다. BMW와 볼보, 폴스타는 2023년부터 유튜브를 기본 제공하고 있으며, BMW는 지난해 9월 디즈니플러스까지 차량에 적용했다.
하드웨어인 디스플레이 경쟁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제네시스가 올해 4분기(10∼12월) 출시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24.6인치로, 화면이 가장 큰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모델(13인치)보다 크다. 주행 중에는 23.6인치로 쓰다가 정차 후 확장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90mm 위로 올라가며 24.6인치로 넓어지는 방식이다.
업계가 인포테인먼트에 공을 쏟는 배경에는 자율주행 청사진이 자리한다. 도로교통법상 지금은 주정차 상태에서만 영상 시청이 가능하지만,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에서는 운전자가 전방 주시와 핸들 조작에서 해방된 채 달리며 감상할 수 있다. 국내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은 도심 자율주행을 하는 테슬라 감독형 FSD의 '레벨2++'이며, 제너럴모터스(GM)는 2028년 북미 출시를 목표로 레벨3 기술을 개발 중이다.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가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