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기업심리 99.6…4년 만에 최고치
반도체를 중심으로 살아나던 기업 체감경기가 서비스업까지 확산하면서 기업심리가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휴가철 운송·여객 수요와 정보기술(IT) 서비스업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의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99.6으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9월(102.0)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회복의 폭이 커졌다. 반도체 호조에 따른 제조업 중심의 개선세가 이번에는 서비스업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장기평균 100과의 격차를 0.4포인트로 좁히면서 기업심리가 장기평균 수준에 근접했다.
제조업 넘어 비제조업으로 번진 회복
제조업 CBSI는 103.6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제품재고와 자금사정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씩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식료품, 화학물질·제품 등에서 심리가 개선됐는데,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인쇄회로기판 제품가격 상승과 휴가철 가동률 축소에 따른 비축재고 활용이 영향을 미쳤다. 식료품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 식재료 가격 하락과 육가공품 등의 판매가격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상승 폭은 더 컸다. 비제조업 CBSI는 96.7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올랐으며, 매출과 자금사정이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운수창고업은 해상운임 상승과 화물운송, 휴가철 여객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정보통신업은 영상·방송·IT 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전문·과학·기술업도 건축·설계와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의 수주 확대에 힘입었다.
지난달까지 제조업이 주도하던 기업심리 회복세가 이번 달에는 비제조업으로 확산된 것이 특징이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도 좋았지만 비제조업이 휴가철 운송·여가 확대 등에 힘입어 더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9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99.6으로 전월 조사 당시 8월 전망치(96.5)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전망은 102.5로 2.0포인트, 비제조업은 97.6으로 3.9포인트 각각 올랐다. 박 팀장은 "9월에도 비제조업의 개선이 나타났고 추석 명절 효과와 도소매업 개선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규모별로 보면 회복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흐름이 뚜렷하다. 중소기업 CBSI는 97.6에서 99.8로 2.2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기업은 105.3에서 103.7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107.5에서 108.5로 1.0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은 100.0에서 99.4로 0.6포인트 내렸다. 박 팀장은 "대기업이 많은 업종에서 생산이 부진했는데 휴가철에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휴가를 더 많이 가면서 일시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기업 전반에서 고르게 개선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8월 ESI는 99.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고, 장기 흐름을 보여주는 ESI 순환변동치도 96.9로 0.4포인트 올랐다. 다만 경영 애로사항에서 내수 부진을 꼽은 비중은 제조업이 전월 16.4%에서 19.0%로, 비제조업은 18.4%에서 19.4%로 각각 높아져 체감 경기 회복에도 내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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