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은 누구인가
매출이 제자리인데도 계룡건설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1년 새 31.1%, 순이익은 35.3% 늘었다. 창업주 막내아들인 이승찬 회장이 수익성 좋은 공사만 골라 받는 선별 수주(따져서 유리한 일감만 수주하는 방식)로 회사 체질을 이익 중심으로 바꿔온 결과다.
이승찬 회장은 1976년 11월 27일 대전에서 계룡건설산업 창업주 이인구씨의 1남8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대전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충남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두산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계룡건설산업에 이사로 들어와 관리본부장과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가 됐다. 2023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로는 회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별 수주가 만든 순위와 이익
성과는 순위로 먼저 확인된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7월 발표한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계룡건설산업은 15위를 차지했다. 2015년 23위였던 순위는 2022년 19위로 올라선 뒤 4년 연속 상승세를 탔고, 시공능력 평가액도 2017년 1조5127억 원에서 2025년 2조975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었다. 10년 만에 여덟 계단을 오른 셈이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교통부가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매년 7월 평가해 발표하는 제도로, 발주자가 입찰 제한에 활용한다. 순위가 오르면 그만큼 사업 기회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충청권 건설사 가운데 줄곧 1위를 지켜온 계룡건설산업은 2016년 이후 20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이익의 질도 달라졌다.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707억 원은 1년 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 408억 원과 순이익 224억 원은 각각 31.1%와 35.3%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6%대에 진입했다. 다만 건축계약공사 3922억 원과 토목계약공사 1738억 원이 매출의 84%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고, 유통 847억 원이 나머지를 보탰다. 확장 전략의 방향은 여기서 나왔다. 이 회장은 내실 위주의 보수경영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쪽으로 경영의 톤을 바꿨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골프장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모듈러주택과 스마트팜, 공유주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리슨 매든은 성공이란 주어진 재료로 최대한을 해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충청이라는 터전에서 순위를 23위에서 15위로 끌어올린 것이 첫 성적표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