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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베니스 CPU로 엔비디아 베라에 정면 승부수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9. 21. AM 6:21:47· 수정 2026. 9. 21. AM 7:00:48

AMD는 서버용 CPU 'EPYC 9996 베니스'가 엔비디아 '베라'보다 플랫폼 성능이 최대 2.24배 높다고 21일 밝혔다. AMD는 최근 공개한 기술자료를 통해 6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컴퓨터의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 최상위 모델인 'EPYC 9006 베니스(Venice)'의 업계 표준 벤치마크인 SPEC CPU 2026 정수 연산 처리량 평가에서 플랫폼(CPU·메모리 등이 합쳐진 시스템 전체) 성능이 베라 대비 최대 2.24배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256코어라는 많은 처리 장치를 앞세워 인공지능·데이터센터용 서버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려는 AMD의 의지를 보여준다.

코어당 성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AMD는 동일한 96코어 기준으로 베니스가 베라보다 약 20% 높은 성능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전 세대 192코어 EPYC 9965와 비교하면 최상위 베니스의 처리 성능은 약 78% 향상됐다. 인텔 제온 6980P와 비교해서는 2.37배 수준이라고 AMD는 주장했다.

다만 AMD가 공개한 결과는 회사 자체 테스트에 기반한 데다, 2.24배라는 수치 역시 256코어 EPYC 9996과 88코어 베라의 플랫폼 처리량을 비교한 것이어서 CPU 개별 성능 차이로 해석하기 어렵다. 테스트에 쓰인 컴파일러 등 일부 환경에도 차이가 있었다.

GPU 넘어 메모리로 번지는 AI 서버 경쟁

이번 발표가 나온 배경에는 AI 서버 경쟁의 지형 변화가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자체 CPU인 베라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컴퓨팅 플랫폼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AMD는 EPYC CPU와 인스틴트(Instinct) GPU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쏠렸던 AI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는 일반 서버 D램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AI 연산에서 GPU가 핵심 연산을 맡는 동시에 CPU가 데이터 전처리와 시스템 관리, 스토리지·네트워크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CPU에 연결되는 메모리의 용량과 대역폭도 시스템 성능을 좌우한다. 서버 CPU 경쟁은 코어 수 확대를 넘어 메모리 대역폭 확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DDR5 기반 서버 D램과 고용량·고속 모듈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AMD가 베니스 플랫폼에 양사 제품을 특정해 채택했다는 신규 공급계약은 아직 공개된 것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의 연산량이 증가할수록 GPU용 HBM뿐 아니라 CPU에 연결되는 서버 D램에서도 용량과 대역폭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차세대 서버 플랫폼 확산 속도가 고성능 DDR5와 MRDIMM 시장 성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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