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담과 금리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불어난다
세금 부담 증가와 대출 이자 상승이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는 집이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천11건으로 한 달 전보다 4.5% 증가했으며, 8월 3일 6만409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늘었다.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고를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지는 셈이다.
가격 하락도 강남에서 먼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초고가주택의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 강화를 예고했던 터라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었고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세제개편안 원안을 접고 종합부동산세 비거주 1주택 기본공제 금액을 12억원으로 유지하며 세 부담 상한도 150%로 조정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돌아서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초구(-0.27%)와 강남구(-0.34%) 매매가격은 9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0.19%)도 5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KB부동산 조사에서도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떨어졌다. KB부동산은 세금 부담으로 매도 물건은 늘었지만 매수 수요가 관망하면서 거래가 한산하다며 대치·압구정동 일대 고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물 증가세는 비강남권에서 더 컸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성북구는 18.6%, 성동구는 10.9% 늘었고 용산구(9.5%)와 노원구(8.7%)도 증가폭이 컸다. 강남구 매물 증가율이 4.1%에 그친 점에서 비강남권 매물이 비교적 최근에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를 한발 물러서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은 금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6%로 18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물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