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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제조업에 새 활력을 더할까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6. 8. PM 5:17:08· 수정 2026. 6. 10. AM 7:07:09

AI 등 기술 발전으로 제조업 로봇 도입 방식과 목적이 달라지며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조업에서 로봇은 자동차·전자산업 중심의 산업용 로봇과 물류창고의 AGV·자동창고 시스템 등 수십 년 전부터 활용되어 왔다. 당시에는 협동로봇 등 신기술이 등장해도 현장 적용이나 투자 효과 설명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연간 50만 대 이상을 유지하는 가운데, 과거 생산량 확대·인건비 절감 중심이던 도입 목적이 고령화·인력 부족, 다품종 소량생산, 생산 유연성 확보 등으로 복합화되고 있다.

일부 산업단지에서는 생산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야간·위험 공정 기피 현상이 확대됨에 따라, 자동화는 단순 투자 개념을 넘어 운영 유지 전략으로 인식되며 속도보다 유연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제조업 자동화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개별 장비들이 단일 구조 안에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협동로봇이 조립, 물류로봇이 자재 운반, 비전 시스템이 검사 등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면, 이제는 이러한 경계가 희미해진다. 제조업계의 자율 제조 전략은 생산, 검사, 물류, 설비 데이터를 개별 관리하는 대신 하나의 운영 구조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지난 4월 27일 개최된 '2026 자율제조AI월드쇼'에서도 이러한 메시지가 제시되었다. 한국오므론제어기기 최경식 팀장은 '제조업이 기존 인라인 자동화를 넘어 자율 운영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며, '협동로봇, AMR, IoT 기술, 데이터 플랫폼이 연결되면서 생산, 조립, 물류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운영하는 방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 물류 자동화를 넘어 운영체계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AMR 역시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장비 수준을 넘어 군집 제어, 교통 제어, 실시간 상황 인식, 경로 최적화 등 고도화된 기능을 추가하며 발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화 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장비 간 연결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협동로봇 시장은 반복 정밀도, 속도, 가반하중, 사용 편의성 등 하드웨어 중심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상향 평준화와 중국 로봇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단순 장비 성능만으로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다.

최근 로봇 기업들은 로봇 단품 판매보다 특정 공정 중심 접근을 강화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중심의 AI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로봇 플랫폼과 양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조 자동화 방향을 모색한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을 넘어 피지컬AI, 휴머노이드 플랫폼, AI 기반 작업지능 영역까지 확장하며 기존 로봇 구조와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하고 어떤 공정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기업 입장에서 로봇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최근 로봇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휴머노이드다. 테슬라, 피규어AI,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간 형태의 로봇을 경쟁적으로 공개하며 기술 고도화 속도를 높인다. 과거 전시회에서 춤을 추거나 점프하는 수준의 시연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실제 제조 및 물류 현장 적용 가능성까지 논의된다. 향후 휴머노이드 경쟁은 '사람처럼 보이는 로봇'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성과 경제성을 얼마나 빠르게 증명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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