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중 붕괴 사고로 3명 사망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중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966년 세워진 이 고가차도는 26일 오후 2시 33분쯤 철거를 위한 절단 작업이 진행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오전 2시 30분쯤 구조물이 2.9㎝ 내려앉는 이상 징후가 감지돼 즉시 작업이 중단됐으나 붕괴를 막지 못했다.
안전진단 시작 약 30분 만인 오후 2시 33분경, 고가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점검 인력은 슬라브 아래 교량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인 '거더' 안으로 들어가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와 관계자들이 구조물에 깔리거나 추락했다. 사망자는 시공사인 흥화건설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자문 구조기술사 등 50~60대 현장 책임자급 인사들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경찰은 농협생명 본사, 서소문역사공원, 인근 레지던스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 38분부터 구조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다. 잘려나간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로 철근이 뒤엉킨 채 드러났고, 무너진 구조물 아래에는 차량이 파손된 채 주저앉아 있었다. 현장 주변에는 소방차 사이렌과 무전 소리가 이어졌다. 현장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 인파를 이뤘고, 소방차와 구조 차량들이 좁은 진입로를 오가며 혼잡을 빚었다. 경찰 과학수사 인력, 서울시 관계자, 고용노동부 조사관 등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현장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은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매일 보던 고가였는데 저렇게 무너진 걸 보니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후 4시 30분경 추가 매몰자가 없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인명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굴착기 등이 투입돼 떨어진 구조물 정리에 나섰고, 오후 7시 무렵부터는 붕괴된 잔해를 치우는 수습 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침하 현상이 발견된 뒤 진행된 안전진단 과정의 적절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현장에는 철거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나 고정 장치 등이 충분히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된 길이 335m, 폭 14.9m 규모의 도로 시설물이다. 노후화로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철거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 여파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도 한때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광역수사대 중대재해수사계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 조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역시 철거 작업 전면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 또는 SMS로 받아보세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