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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공작원은 사형수가 아니라 민간인이었다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9. 23. PM 1:19:30· 수정 2026. 9. 23. PM 1:19:30

영화 '실미도' 속 북파공작원에 대한 안내 자막이 개봉 23년 만에 수정돼 지난 4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국방부는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배급사 CJ ENM에 자막 수정을 요청했고, 23일 이 사실을 밝혔다.

북파공작원은 훈련을 받아 북한에 잠입하는 요원을 뜻한다. 새 자막에는 "영화 속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을 특수범죄자, 사형수, 무기수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며,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공작원 중 사형수·무기수가 없었고 대부분 일반 민간인이었음을 규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 '실미도'로 인해 고통을 받으신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과 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2003년 12월 강우석 감독으로 개봉한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공군 소속 실미도 부대 북파공작원을 다뤘다. 기존 자막에는 공작원 출신 성분이 다른 북파공작부대와 무관하다는 문구만 있었고 실제 신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무장 공비의 서울 침투 사건이 벌어지자 북한 침투를 위해 중앙정보부와 공군 주도로 그해 4월 창설됐다. 혹독한 훈련과 부당한 대우를 겪던 부대원들은 1971년 8월 탈출을 감행해 서울 대방동까지 진출했고, 군경과 교전을 벌인 끝에 20명이 숨졌다. 살아남은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공군은 사형 집행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시신 인도도 하지 않고 암매장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6년 실미도 사건의 인권침해 사실에 대한 사과 표명과 유해발굴 등을 권고했다. 국방부는 2024년 10월 실미도 공작원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장관 명의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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