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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부담은 가계 취약차주부터 온다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9. 22. PM 9:44:54· 수정 2026. 9. 22. PM 9:45:4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돈을 갚을 힘이 부족한 가계 대출자와 중소기업부터 타격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취약차주'란 소득이나 자산 대비 빚을 갚을 능력이 낮은 대출자를 말하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먼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금융기관의 자본과 유동성 여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신용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과 취약부문의 부실 위험은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취약계층 연체 지표 이미 악화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 금리 인상은 차입 수요와 위험 선호를 낮춰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상승세를 제약한다. 그러나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영향도 뒤따른다.

가계 전체의 금리 대응 여력은 과거 인상기보다 개선됐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21년 7월 말 68.4%에서 올해 6월 말 56.1%로 낮아졌다. 올해 2분기 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도 0.98%로 전분기 1.00%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런데도 차주 수 기준 취약차주 비중은 같은 기간 6.7%에서 6.8%로 상승했다.

취약부문의 부실 지표는 이미 높은 수준이다.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6000억원 늘었고 연체율은 1.86%에서 1.99%로 올랐다. 비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86%,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71%에 달했다. 취약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말 40만4000명에서 올해 2분기 41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기업 부문의 압박도 커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2.88%에서 올해 2분기 3.44%로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같은 기간 1.89%에서 2.22%로 높아졌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대출금리와 연체율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은행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약 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했고 은행 전체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은 약 15개월 뒤 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약부문은 반응 속도가 더 빨라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인상 이후 약 9개월 전후에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자본과 유동성 여력이 현재까지 규제 기준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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