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필자

정서린

칼럼 18편

거짓말로 얻은 당선의 값을 벌금 숫자 하나에 맡기는 것은 선거의 공정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허위사실의 값을 계속 깎는 일이다광장

재판이 매겨야 할 것은 형량의 숫자가 아니라 거짓 정보 속에 던져진 표의 값이다.

사상 최대 예산안에서 쓸 돈만 세고 갚을 돈은 세지 않는 것은 내일을 준비하는 재정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백지수표를 쓰는 일이다광장

820조 예산안 논쟁에서 빠져 있는 질문 — 이 빚을 갚는 사람은 누구인가.

종이 메뉴판을 치우고 QR 스캔 주문만 받는 것은 효율화가 아니라 주문할 권리를 스마트폰 소유 여부에 맡기는 일이다광장

QR 스캔 주문만 받는 매장의 효율은, 주문할 권리를 폰 소유 여부에 맡기는 방식으로 사들인 것이다.

전수조사를 거두는 자리에서 장관의 제안을 들먹이는 것은 정책을 접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 주소를 옮기는 일이다광장

정책을 되돌리는 자리에서 장관의 '제안'을 들먹이는 순간, 철회의 설명은 책임 회피의 문장이 된다.

1더하기1 행사는 하나를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라 사지 않았을 두 번째 상품의 값을 미리 걷는 일이다광장

묶음 행사는 절반이 공짜가 아니라 사지 않았을 하나의 값을 미리 걷는 판매 장치다.

전작권 환수를 시간표 없이 선언으로 먼저 꺼내 드는 것은 자주국방이 아니라 순서를 앞당기는 일이다광장

조기 환수 선언의 무게는 한미 시간표와 검증 가능한 조건이 함께할 때만 자주국방이 된다는 논지.

은행이 창구를 줄이고 손님을 앱으로 밀어 내는 것은 시대의 변화가 아니라 상담의 비용을 통장 주인에게 떠넘기는 일이다광장

창구를 닫아 아낀 인건비는 은행에 남고, 앱을 배우는 시간과 금융 소외의 부담은 고객의 몫이 된다.

경찰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치보복 시비가 아니라 사건마다 달라지는 수사의 잣대다광장

여야가 정치보복 시비를 벌이는 사이, 경찰 신뢰를 갉아먹는 것은 사건마다 달라지는 수사의 잣대다.

희귀질환 확진이 3년 반 걸리는 것은 병이 희귀해서가 아니라 의료 체계가 흔한 병만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광장

평균 3.55년의 진단 지연은 희귀병 탓이 아니라 흔한 병을 상정한 체계의 실태다.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려고 카트에 넣은 상품은 알뜰함이 아니라 배송비를 두 번 내는 것이다광장

배송비 몇천 원을 아끼려고 사들이는 문턱 채우기 물건은 알뜰함이 아니라 판매자가 설계한 추가 지출이다.

반박

셀프 계산대 논쟁이 놓친 진짜 문제는 노동이 아니라 그 노동의 값이 매장 이익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광장

노동이냐 선택권이냐를 다투는 동안 그 노동의 값은 매장 이익으로 흘러간다. 절감액을 공개하라.

1층 세대가 내는 엘리베이터 관리비는 못 쓴 시설의 사용료가 아니라 건물을 함께 소유한 값이다광장

엘리베이터를 안 탄다고 값을 덜 내는 것은 아파트가 개인 주택이 아니라 지분을 나눠 가진 공동 건물이라는 사실을 지운 주장이다.

헬스장 1년권의 할인은 저축이 아니라 나를 묶어 두는 계약이다광장

1년권이 싸 보이는 이유는 내가 끝까지 다닐 것이라는 착각이 아니라, 업장이 그 이탈에 내기하는 확률에 있다.

미용실 예약금은 노쇼를 막는 장치가 아니라 빈 의자의 비용을 손님에게 떠넘긴 것이다광장

노쇼 방지라는 명분 아래 확산하는 예약금은 위험 관리가 아니라 비용의 전가다.

반박

초과 예약을 걷어내면 대기는 짧아져도 진료받는 사람이 줄어든다광장

초과 예약은 노쇼를 흡수하는 결과물이다. 예약 설계 전체를 보지 않고 대기의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다.

반박

예산 심의는 배치가 끝난 뒤를 확인하는 자리다광장

예산 심의는 배치가 끝난 결과를 확인하는 사후 장치다. 배치 전 검증은 따로 필요하다.

반박

시한 없는 단계 공개도 유예 조항이 된다광장

단계 공개에 시점이 비어 있으면 전면 공개 요구만큼 지연 조항이 된다. 어느 단계를 누가 언제까지 공개할지 개편안 본문에 넣어야 검증이 완성된다.

반박

개헌의 창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가 연다 — '유일한 기회'론의 착각광장

속도전이 '유일한 창'이라는 주장의 전제 — 여세와 물량 — 은 신뢰라는 조건 앞에서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