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14.57% 급락, KB증권 목표가 상향
SK하이닉스 주가가 2일 하루 만에 14.57% 떨어지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전망이 겹치며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3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일 37만3000원(14.57%) 내린 2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11월 20일(-14.91%) 이후 약 17년 7개월 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1조66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KB증권은 3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전날 종가 218만7000원보다 92.0% 높은 가격이다.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빌려주는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자체 데이터센터의 여유 설비 발생 해석으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제기했다.
KB증권은 글로벌 AI 투자 규모가 2026년 8000억달러에서 2028년 1조5000억달러로 늘어나는 동안, 2027년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 증가율이 각각 7%, 4%에 그치는 반면 수요는 17%, 19%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메모리 공급 부족을 언급했다. KB증권은 빅테크의 AI 투자비 회수를 위한 수익 모델로 컴퓨팅 자원 임대를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앤트로픽과 월 12억 5000만 달러, 구글과 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두 계약을 합하면 총 월 21억 7000만 달러 규모다. 스페이스X와 구글은 이 같은 내용으로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AI 투자 과잉 우려와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이라는 상반된 요인으로 인해 급락과 목표주가 상향이라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KB증권은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앤트로픽과의 계약은 2029년 5월까지이나, 양측 모두 90일 전 통보로 해지가 가능하다. 구글과의 계약 역시 2026년 말 이후 90일 전 통보로 해지할 수 있다. 스페이스X가 약속한 GPU 물량을 기한 내 공급하지 못할 경우 구글은 계약을 즉시 종료하거나 요금을 감면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스페이스X와 구글의 월 21억7000만달러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은 장기간 보장된 현금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
SK하이닉스 주가를 둘러싼 논쟁은 두 가지 전제가 동시에 성립하는지에 달려 있다. 첫째는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 지속이고, 둘째는 빅테크가 AI 투자비를 매출과 현금으로 회수하며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AI 서비스 이용 증가와 컴퓨팅 자원 임대 사업 활성화는 빅테크의 설비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메모리 수요와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수익화 속도가 투자비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빅테크는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을 늦출 수 있으며, 이는 메모리 수요 전망과 반도체 기업 실적 추정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주가는 당장 불거진 AI 투자 과잉 우려에 반응했지만, KB증권은 2028년까지 이어질 공급 부족과 AI 수익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 420만원을 정당화하려면 AI 투자가 실제 서비스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방향은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보다는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AI 사업의 실제 수익성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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