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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에도 예적금 금리만 내렸다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9. 30. PM 2:58:09· 수정 2026. 9. 30. PM 2:58:09

지난달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정기예·적금 금리는 하락 전환하면서 예대금리차가 7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가운데 예·적금 금리만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거래 금액 등을 반영해 평균 낸 금리)에서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연 4.40%로 0.13%포인트 오른 반면 정기예·적금 금리는 내려가,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금리와 받아들이는 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가 7개월 만에 벌어졌다. 이는 한은이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지만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줄지 않고 은행 예·적금 수익만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14%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 금리는 3.15%에서 3.14%로, 정기적금 금리는 3.99%에서 3.72%로 각각 낮아졌다.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기예·적금 금리는 내렸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연 3.53%로 0.05%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특이 요인·기저효과"…한은 해명

김성준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수신금리 하락에 대해 "특정 은행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단기 자금을 낮은 금리의 정기예금으로 유치한 특이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기적금 금리 하락은 높은 금리를 주는 청년미래적금이 7월에 많이 유치되면서 전월 가중평균금리가 크게 뛰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덧붙였다. 이어 "월별로는 등락이 있지만 길게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금융기관 여수신 금리도 오르는 흐름"이라고 했다.

대출금리는 단기 시장금리 상승 등을 반영해 가계와 기업 모두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4.66%로 0.18%포인트 올랐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6.33%로 0.3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연 4.30%로 0.10%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이 각각 연 4.38%, 연 4.2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2024년 11월(4.79%)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2년 11월(4.74%) 이후 45개월 만에, 신용대출 금리는 2024년 1월(6.38%) 이후 31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9%포인트로 전월(1.06%포인트)보다 0.13%포인트 벌어지며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신규 대출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35.3%로 전월(31.9%)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도 23.5%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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