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다시 태어나는데, 학교는 지금 문을 닫는다
올해 한국 사회는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두 통계를 동시에 받았다. 하나는 8월 26일 발표된 2025년 출생아 25만4300명, 전년보다 6.7% 늘어 2년 연속 반등이고 합계출산율도 0.8명대를 회복했다. 다른 하나는 올해 확인된 학교알림 데이터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 210곳, 5년 전보다 81% 늘었다. 아기가 늘어나는 나라와 학교가 사라지는 나라가 같은 나라다. 이 간극은 착시가 아니라 인구 통계가 움직이는 방식 그 자체다.
반등의 숫자는 진짜다
통계청 확정치를 전한 정책브리핑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출생아 증가폭은 15년 만에 최대다. 반등은 올해에도 이어져 상반기 출생아 증가율은 15%, 2분기에는 15.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분기 합계출산율은 0.88명까지 올라갔다(연합인포맥스·경향신문). 0.9명대 복귀가 목전이라는 보도가 나올 만큼 방향은 분명히 위로 향해 있다.
반등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인가
증가의 동력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 이데일리 분석은 결혼 적기에 들어선 90년대생의 혼인 증가를 반등의 견인차로 짚었고, 한국경제는 늦은 산모의 비중 확대를 전했다. 결혼 밖 출산도 늘었다. 혼외 출생아 비중은 2024년 5.8%로 역대 최고였고 2025년에도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조선일보·연합뉴스TV). 다만 연합뉴스가 짚었듯 둘째아 비중은 오히려 줄었고, 반등의 상당 부분이 첫째 출산에 기대어 있다.
출생아 25만, 입학생 29만
문제는 시차다. 초등학교 입학 규모는 6년 전 출생아 수로 이미 정해진다. 올해 입학하는 29만8178명은 코로나 이전에 태어난 세대이고, 반등했다는 2025년생이 교실에 들어서는 2032년에야 숫자가 학교에 도달한다. 그때의 입학생은 지금보다 15%가량 적다. 출산 통계가 아무리 좋아져도 학령인구 곡선은 향후 수 년간 감소가 예약돼 있다는 뜻이다.
| 지표 | 수치 |
|---|---|
| 2025년 출생아 수 | 25만4300명 (+6.7%) |
| 2025년 합계출산율 | 0.8명대 회복 |
| 2026년 2분기 출생아 증가율 | 15.8% (역대 최고) |
| 2026년 2분기 합계출산율 | 0.88명 |
| 2026년 초등 입학생 수 | 29만8178명 |
| 입학생 0명 초등학교 | 210곳 (5년 새 +81%) |
지도는 서울과 167곳으로 갈라진다
반등은 고르지 않다. 서울은 출생아와 혼인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성동구는 출생아가 21% 늘었다(경향신문·조선일보). 반면 전국 시군구 167곳은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이다(뉴스필). 폐교 압력도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강남에서조차 입학생 7명인 초등학교가 나왔다(땅집고). 수도권 집중이 출산 반등까지 겹치면서 지방의 교육·인프라 축소는 더 빨라진다.
| 지역 | 신호 |
|---|---|
| 서울 | 출생아·혼인 증가율 전국 1위, 성동구 출생아 +21% |
| 시군구 167곳 | 합계출산율 1명 미만 |
| 강남권 | 입학생 7명 초등학교 등 폐교 압력 가시화 |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반론
반등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헤럴드경제와 연합뉴스는 2026년 6월 보도에서 가임기 여성 수 자체가 줄어드는 인구구조와 혼인행태 변화 탓에 증가율이 절대적 출생아 수의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짚었다. 증가율 15.8%가 화려해도 25만명대 출생은 10년 전 절반 수준이라는 계산도 유효하다.
줄어드는 20년을 운영하는 문제
9월 23일 뉴스1 보도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출산율 반등에도 인구구조 악화는 계속된다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숫자가 가리키는 과제는 두 갈래다. 하나는 반등을 이어붙일 주거와 일자리 조건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예약된 학령인구 감소를 전제로 학교·교원·지방 인프라를 어떻게 축소 운영할지다. 아기 울음소리가 커지는 속도보다 교실이 비는 속도가 빠른 향후 몇 년의 선택이 인구 정책의 성적표를 결정한다.
분석 근거: 통계청 2025년 출생·사망 통계 확정치(정책브리핑·코리아넷뉴스 보도), 경향신문·연합인포맥스 2026년 상반기 인구동향 보도, 조선일보·MBC 학교알림 입학생 분석, 뉴스필·땅집고 지역 통계, 뉴스1 인구위 인터뷰(2026.9.23.).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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