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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1은 하나를 공짜로 얹어 주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의 폐기 위험을 소비자의 냉장고로 옮겨 오는 장치다광장

1+1과 절반 가격 할인의 개당 값이 같다는 산술이 행사의 정체를 보여 준다.

김인환 필자2026년 10월 10일

편의점 매대에 붙은 1+1 스티커는 하나를 공짜로 얹어 주는 친절이 아닙니다. 판매자가 안고 있던 폐기 위험을 소비자의 냉장고로 옮겨 오는 장치입니다. 신선식품 매대에 이 스티커가 가장 빽빽하게 붙어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입니다. 절약을 했다며 두 개를 집어 드는 순간을 생각해 보십시오. 두 번째 하나는 정말 공짜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치러야 할 비용이 문구 뒤에 숨어 있을 뿐입니까.

행사 물품을 들여다보면 패턴이 보입니다. 오래 보관되는 생수나 라면이 아니라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인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같은 신선식품에 1+1이 몰려 있습니다. 행사표는 사실상 판매가 느리거나 폐기가 임박한 물건의 명단입니다. 폐기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건을 빨리 빼는 것이고, 1+1은 그 빠름을 수량으로 사는 방식입니다.

산술로 따져 보면 의문이 더 선명해집니다. 정가에 하나를 사면 하나를 얹어 주는 1+1과, 정가의 절반에 하나를 파는 할인은 판매자가 개당 받는 값이 똑같습니다. 3천 원짜리 도시락으로 계산하면 1+1은 개당 1천5백 원이고, 절반 가격 할인도 개당 1천5백 원입니다. 그런데 업계는 절반 가격 할인이 아니라 1+1을 택합니다. 절반 가격에 하나만 팔면 매대를 떠나는 물건은 하나지만, 1+1이면 두 개가 한꺼번에 떠나기 때문입니다. 값이 아니라 판매 수량을 늘리는 쪽이 폐기 위험도 덜고 매출도 지킬 수 있습니다. 판매자는 단가를 깎아 양보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버려질 물건의 판매처까지 확보한 셈입니다.

냉장고를 열어 보십시오. 1+1으로 사 온 두 번째 삼각김밥이 포장째 유통기한을 넘겨 누워 있는 장면, 한 번쯤 있지 않습니까. 하나면 충분한 사람도 두 개를 사고, 두 번째 하나는 유통기한을 넘겨 버려집니다. 낭비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편의점 매대에서 가정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입니다. 판매자의 폐기 위험이 소비자의 쓰레기봉투로 결산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소비량 자체도 부풀립니다. 하나면 족하던 끼니가 공짜라는 문구 앞에서 두 개가 됩니다. 절약처럼 보이는 행사가 실제로는 필요보다 많이 사게 만드는 유도입니다.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반으로 줄어든 듯 보여도 소비의 총량은 늘어납니다. 공짜라는 문구가 부른 두 번째 하나까지 결국 누군가의 돈으로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매대 앞에서 하나를 돈 안 내고 얻는다고 계산하지 말아야 합니다. 안 사도 되는 하나의 값을 지금 내고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폐기 위험을 덜고 싶다면 절반 가격에 하나만 파는 길이 언제나 있었고, 업계가 그 길을 택하지 않은 이유가 행사의 정체를 말해 줍니다. 필요한 만큼만 살 권리, 그것이 절약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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